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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담/미쓰다 신조

은거 7일간의 기록 (1) 도리쓰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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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행의 기담 이야기의 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그 사람이 되어 이야기하고, 여러분은 듣는 이가 되어 듣고 버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이야기는 한 남자를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야기이다. 50이 넘은 그 사람은 과거 자신이 겪었던 설명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나를 찾았고 나는 기꺼이 그 요청에 응했다.

 

마쓰다-신조-은거
마쓰다 신조 - 은거

 

1. 일곱 살이 되기 직전이었다.

 

 

아버지가 아침 일찍 나를 준비시켰다. 나는 위로 누나가 둘이고 아래 동생이 하나 있다. 그날은 나만 준비시켜 외출하기로 하신 것이다.

 

한참을 꾸물거리다 아버지로부터 호되게 한 소리를 듣고나서야 겨우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아침 9시 반, 전철역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이나 더 걸리는 시골로 내려갔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시골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한참이나 더 갔다.

 

어느 덧 뜨거운 햇볕이 느리게 서쪽으로 지고, 나와 아버지는 버스에서 내려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나는 곧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지만 아버지의 호통만 듣고 말았다.

 

주변엔 산 밖에 없고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리 가도 끝이 없었고 아버지는 아무 말도 없이 걷기만 했을 뿐이었다.

 

드디어 해는 졌고 어둑한 산길을 접어들어 나는 겁에 질려 아버지의 뒤에 찰싹 들러붙어 따라갔다.

 

얼마나 갔을까?

 

드디어 산 정상에 도착하자 왠걸 평평한 분지였다. 들판이었다.

 

그 곳엔 오래된 목조 주택이 서 있었고 주변 풍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의 건축물이었다. 낡고 부서져가는 일층 목조 주택.

 

가까이 다가가자 새끼줄로 장벽이 둘러펴져 있었다. 주변은 아무 손질도 되어있지 않아 잡초만 우거지고 깜깜한 밤에 달빛을 받아 그야말로 귀신이 나올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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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은 디귿자 모양으로 지어져 있었다. 본채보다 양쪽 건물이 앞으로 나와있는 자세였다. 그런데 건물마다 문이 달려 있었다.

 

잠시 후 본채인듯한 중앙문에서 할머니 한 분이 나왔고  새끼줄이 쳐진 데까지 와서 아버지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오신다고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아버지는 말했다.

 

그리고선 새끼줄을 위로 들고 나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아버지는 새끼줄 밖에 그대로 있었고 나만 들어온 것이었다.

 

"걱정마시고 일주일 뒤에 뵙겠습니다. 조심해 가십시오." 고개 숙이며 할머니는 말했다.

 

"자, 안으로 들어가잤구나." 하며 나의 손을 잡고 안채로 들어갔다.

 

문안으로 들어가기 전 돌아보니 아버지는 벌써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인 어둠 속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주변엔 집이라곤 한 채도 없었다. 그리고 멀리에서라도 보일법한 인가의 불빛도 없었다.


2. 지금부터 너의 이름은 도리쓰바사다.

 

안으로 들어와 부드러운 어투의 할머니의 주의 사항을 들었다. 앞으로 7일 동안 이 집에서 '은거'를 해야 한다는 말부터 시작했다.

 

첫 번째, 오늘부터 일곱 밤이 지나서 내가 일곱 살이 되는 당일까지, 이 집에서 '은거'한다.

 

두 번째, 그 기간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새끼줄 밖으로 나가서는 안된다.

 

세 번째, 여기서는 내 본명을 입밖에 내서는 안 되며, 은거하는 동안에는 내 이름은 '도리쓰바사'다.

 

네 번째, 할머니를 부를때는 할아버지라고 해야 한다.

 

다섯 번째,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없지만, 만약 발견하더라도 말을 해서는 안된다.

 

여섯 번째, 은거하는 동안에는 절대로 휘파람을 불어서는 안 된다.

 

일곱 번째, 할머니와 이 집은 나를 도와주지만, 어디까지나 '도움'만을 줄 뿐이다. 모든 일은 나의 언동으로 귀결된다.

 

나는 묻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왜 할머니를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기분이 몹시 혼란스러웠지만, 어린 나에게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묻지 않았고, 그 이유는 바로 '친근함과 자상함'이었을 것이다. 아버지와는 다르게 나에게 다정하고 부드러운 눈길을 주면서 말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나로 하여금 신뢰감을 가지게 했다.

 

또 하나가 있다면 이미 아버지는 돌아가 버린 후라 이제 내가 갈 곳은 이곳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날은 할머니가 해 준 밥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나도 모르게 코를 골았던 모양이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왔으니 말이다.

 

계속 이어집니다.

 

Spide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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