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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담

[책리뷰] 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가 그려낸 전국시대 미스터리 리드비

by SpiderM 2024.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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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의 '흑뢰성'은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실제 역사적 인물인 아라키 무라시게와 구로다 간베에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된 픽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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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뢰성-전국시대 미스터리

 

흑뢰성
흑뢰성

 

 

1578년, 오다 노부나가에게 반기를 든 아라키 무라시게는 아리오카성에서 농성을 시작하고, 노부나가의 군사이자 사자인 구로다 간베에를 성의 지하 감옥인 '흑뢰성'에 가둡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아래, 성 내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과 밀실 살인 등의 미스터리가 펼쳐집니다.

소설은 연작단편집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벌어지는 사건들이 무라시게의 시점에서 서술됩니다. 감옥에 갇힌 간베에는 안락의자 탐정 역할을 하며, 무라시게의 이야기만을 듣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합니다. 또한, 노부나가의 공세에 맞서는 무라시게의 입장을 간파하고 신경전을 벌이는 지략가의 면모도 보여줍니다.

'흑뢰성'은 추리 요소와 함께 역사 소설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전국시대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추리 소설로서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후반부의 전개와 에필로그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강점을 잘 살리면서 어두운 여운을 남깁니다.

아라키 무라시게가 왜 오다 노부나가에게 반기를 들었는지, 구로다 간베에를 왜 죽이지 않고 감옥에 가뒀는지는 여전히 역사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으며, 이러한 역사적 공백을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워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역사적 사실과 픽션의 경계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흑뢰성'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역사적 상상력과 미스터리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작품으로, 일본 전국시대의 배경과 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이 작품은 역사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소설입니다.


[출판사-리드비-의 제공 글]

 

P. 28~29
무라시게의 마음은 이미 정해졌다. 다시 평소의 나른한 눈으로 돌아가 명령했다.
“지하 감옥에 넣어라.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결코 죽여서도 안 된다. 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 살려 놓아라.”
간베에는 계속 발버둥 쳤다. 평소 물처럼 온화하다는 평판과 달리 간베에는 볼썽사나울 정도로 몸부림을 쳐 댔다. 하지만 검을 빼앗기고 팔다리마저 붙들려 이제는 달아날 수도 없었다. 무라시게는 이미 간베에에게 등을 돌렸다.
이리하여 간베에는 아리오카성에 갇혔다.
인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P. 59~60
“지넨의 시체에서 뭔가 빼내지는 않았나?”
주에몬은 눈을 희번덕거렸다.
“억울합니다. 소인이 무엇을 빼냈다는 말씀입니까.”
“화살이다.”
“아. 화살 말씀이셨습니까?”
주에몬은 힘이 탁 풀린 듯이 말했다.
“아니요, 소인은 지넨 님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달려왔지만 화살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건 시로노스케도 알고 있을 터.”
그렇게 대답한 주에몬의 안색이 대번에 창백해졌다.
“주군. 설마 지넨 님이 화살을 맞고 돌아가신 겁니까?”
“…….”
“하지만 주군, 화살은 분명 없었습니다. 누가 빼냈거나…… 아니, 화살은 물론이고 무뢰한을 놓칠 리가 없습니다! 주군, 지넨 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는 화살을 맞았다는 말씀입니까!”  


P. 201~202
그 순간, 고리 주에몬이 “앗!” 하고 외쳤다. 무라시게 또한 눈을 부릅떴다.
무라시게가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젊은 무사의 머리는 둘 다 분명 평온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지금, 젊은 무사의 머리 하나는 한쪽 눈은 감고 있었고 뜬 눈은 왼쪽을 노려보고 있다. 이는 피가 번질 정도로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제아무리 무라시게라도 온몸의 털이 곤두설 정도로 머리의 형상은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전쟁에는 다양한 길흉이 있다. 날짜를 정할 때, 음식의 종류, 하물며 낙마 자세에도 길과 흉이 있다. 그것은 벤 머리의 형상에도 마찬가지라 두 눈을 평안히 감고 있는 머리가 길한 징조다. 기이한 형상의 머리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주에몬이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주군, 이것은, 이 머리는…… 엄청난 흉상(凶相)입니다!”
무라시게의 눈에는 머리가 씩 웃은 것처럼 보였다.  


P. 252
“어째서냐.”
그렇게 중얼거리자 열린 문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웃음 소리였다. 처음에는 나직하게, 이윽고 점점 커지더니 폭소가 지하에 온통 메아리쳤다. 무라시게는 칼을 칼집에 넣고 어둠을 향해 노성을 질렀다.
“닥쳐라……, 닥쳐라, 간베에!”
웃음소리가 뚝 그쳤다.
무라시게는 촛대를 주워 계단 밑을 비추었다. 축축하게 젖은 계단을 천천히 내려갔다. 계단 끝은 지하 감옥이다. 감옥 안에 웅크리고 있는 그림자는 무라시게가 다가가자 살짝 몸을 흔들었다.
“간베에.”
무라시게는 이름을 부르며 촛불을 비추었다. 머리카락과 수염은 제멋대로 자랐고 걸친 옷은 꾀죄죄해서 지금 감옥 안에 있는 것은 마치 누더기 뭉텅이 같았다. 지저분한 얼굴에서 눈이 천천히 벌어지더니 누런 흰자위와 탁한 검은자위가 무라시게를 바라보았다. 구로다 간베에가 뺨을 실룩거리더니 씩 웃었다. 무라시게가 마지막으로 간베에를 본 것이 작년 12월이었다. 그때보다 머리카락과 수염이 자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웃음소리가 달랐다.
“이거, 셋쓰노카미 님. 부처님의 가호로 목숨을 건지셔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잔뜩 갈라진 목소리였다. 무라시게는 눈을 부릅떴다.
“이놈, 무엇을 알고 있느냐.”  


P. 456
무라시게는 가부좌를 튼 채로 석가모니 불상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았다.
그리고 무라시게는 기도했다. 석가여래, 문수보살, 허공장보살, 누구든 상관없다. 부처가 아니더라도, 귀신이라도 좋다. 내게 지혜를 주시오. 이 몸이 쌓아 올리고, 이 몸이 지키는 아리오카성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지혜를!
……무라시게는 어째서 자기가 이토록 노토의 죽음에 매달리는지 갑자기 의아해졌다. 모반자를 찾기 위한 일이었을 텐데. 하지만 지금 부처에 매달려 가면서 진실을 알고 싶다고 절실히 바라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인 것 같았다. 더 큰 무언가, 이 성을 뒤덮은 무언가가 그 한 발의 탄환에서 보일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아아, 간베에가 뭐라고 했던가.
그렇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셋슈 님은 벌의 정체를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랬다. 간베에는 옳았다.
무라시게는 이미 알고 있었고, 이제는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흑뢰성
2021년, 일본 문학 시장을 석권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흑뢰성》이 국내에 소개된다. 《흑뢰성》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가 경력 20주년을 기념하는 집대성이자, 역사소설의 왕도와 미스터리의 정수를 모두 성취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흑뢰성》은 ‘제12회 야마다 후타로상’을 시작으로, 역사상 최초로 미스터리 4대 랭킹 동시 1위를 달성하였으며, 제166회 나오키상마저 수상하며, 이후 없을 9관왕을 달성하고는 그해 일본 문학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흑뢰성》은 일본 전국시대, 기록으로 남지 않은 역사적 수수께끼를 배경으로 난세에 휩쓸린 무인과 병사 그리고 민초의 삶을 흥미진진하게 또 진중하게 그리고 있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자신의 장기인 미스터리 설정을 최대한 발휘해 드러나지 않은 역사의 이면을 재구성하고, 폭풍처럼 몰아치는 마지막 반전으로 독자에게 ‘난세(亂世)를 살아가는 개인’이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줄거리] 때는 일본 전국시대, 1578년 겨울. 전국시대 패권을 눈앞에 둔 오다 노부나가의 무장 아라키 무라시게는 느닷없이 반역을 일으키고, 아리오카성에서 저항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온 오다의 군사(軍師) 구로다 간베에를 지하 감옥에 가둔다. 성안에서는 기괴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흔들리는 민심과 흐트러진 군대 기강을 고민하던 아라키 무라시게는 고민 끝에 구로다 간베에에게 지혜를 요청하는데…….전쟁과 수수께끼의 끝에서, 두 사람은 각자 무엇을 꾀하고 있었을까?
저자
요네자와 호노부
출판
리드비
출판일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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