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시가 아키라의 '너는 속고있다' - 사채업의 어두운 세계를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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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아키라의 소설 "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는 현대 사회의 불법 사채 문제를 다루며, 독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전반부는 '속는 사람'을, 후반부는 '속이는 사람'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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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

 

 

전반부: 속는 사람

전반부에서는 싱글맘인 주인공 '다카요'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보여줍니다. 남편과 별거 중인 그녀는 어린 딸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월세조차 밀려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는 결국 사채를 이용하기로 결정합니다.

다카요는 '소프트 금융'이라 불리는 불법 사채업자 '미나미'를 만나게 됩니다. 이 사채업자는 겉보기에 친절하고 정중하게 접근하지만, 실제로는 불법적인 대출을 제공하는 인물입니다. 다카요는 미나미에게 돈을 빌리고, 그 순간부터 그녀의 삶은 점점 더 궁지로 몰리게 됩니다.

후반부: 속이는 사람

후반부에서는 다카요가 사채업자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당한 사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속이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카요는 사채업의 어두운 면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그녀의 행동은 점점 더 폭력적이고 계산적으로 변해갑니다.

소설은 다카요와 같은 평범한 가정주부가 어떻게 사채업자가 되어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에게 돈을 빌려주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다카요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더욱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 즉시 함정에 빠져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작은 동물이 된 기분이었다. 실제로 앞으로 갚아 나가야 할 원금과 이자를 생각하면 함정에 빠졌다는 게 전혀 틀린 말은 아닌지도 모른다. 내 인생의 좌절은 그 남자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면 사채업 쪽을 알아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아, 그래, 사채라면 빌릴 수 있구나……. 사채를 빌려 쓴 사람의 비참한 말로에 대해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에서 많이 보고 들었는데도 그렇게 생각해 버리는 나 자신이 무서웠다. 그때 플랫폼으로 빨간 지하철이 들어왔다. 두세 걸음만 앞으로 내디뎌 그 앞에 몸을 던지면 모든 게 편안해질까,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방금 20만 엔 이체했어요. 그 메시지를 보자마자 우리 모녀의 목숨이 종이 한 장 차이로 간당간당 다시 붙은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겨를도 없이 은행 카드가 든 지갑을 움켜쥐고 집을 뛰쳐나왔다. 개인 사채업이라는 불법 사업을 하는 사람이 순수하게 친절한 마음으로 돈을 빌려줄 리가 없다. 한 가족처럼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는 답장에 어느새 굳게 믿어 버렸고 대출 빚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 버렸다.

반전과 메시지

"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반전을 선사합니다. 독자들은 다카요의 이야기에 감정 이입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자신도 속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소설이 단순히 사회문제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장르소설로서의 트릭을 통해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입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사채의 위험성과 그 유혹을 경고하며, 현대 사회에서 불법 사채가 얼마나 영악하게 스며들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사채업이 필요악인지, 수요가 있으니 누군가는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절박함과, 그 상황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욕망과 도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는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을 넘어서,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강렬한 작품입니다.

이 요약은 소설의 주요 내용과 정리한 것입니다.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소설을 직접 읽으시면 더욱 풍부한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너나행

 

 

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어린 딸을 데리고 도망쳐 도쿄에서 생활하는 싱글맘 다카요. 그녀에게 도착한 임대료 체납 독촉장. 강제 퇴거까지는 열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친정도, 대부업체도 그녀를 외면한다. 궁지에 몰린 다카요가 매달린 곳은 SNS로 고객을 모집하는 불법 개인 사채업자 미나미. 간신히 돈을 빌려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변변찮은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해 대출금은커녕 이자와 공과금 내기에도 빠듯한 상황. 그런데 이 미나미라는 사람, 유난히 친절하다. 대출금 변제일을 유예해주는가 하면 육아 고민이나 한부모 가정의 고충과 같은 개인적인 상담까지 해준다. 그와는 별개로 돈 드는 일은 자꾸만 생기고 친절함에 반비례하듯 대출금은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만 가는데……. “미나미 씨, 혹시 주말에 효율적으로 일할 만한 곳을 아시면 조언해 주세요.” “그런 일자리가 전혀 없지는 않죠.” 조르고 졸라서 받은 구인 목록은 성매매 일. 이 사람, 애초에 날 성매매 쪽에 팔아넘길 꿍꿍이였을까? “내가 대출해 준 돈은 다달이 조금씩 갚아도 괜찮으니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대체 ‘미나미 씨’는 누구일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맞을까? 빚밖에 없는 인생에서 벗어날 길은 있는 걸까?

저자

시가 아키라

출판

소담출판사

출판일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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