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다카노 가즈아키의 '건널목의 유령': 심령과 현실 사이의 미스터리

 

'건널목의 유령'은 다카노 가즈아키 작가의 최신작으로, 제169회 나오키상 후보작에 오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1994년 말의 도쿄를 배경으로 하며, 심령 특집 기획을 맡은 월간지 계약기자가 열차 건널목을 촬영한 사진에 찍힌 유령의 신원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죽는게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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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 노리오: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전직 신문 기자이자 현재는 여성 월간지의 계약직 기자입니다. 아내를 잃은 상실감과 싸우며 살아가고 있으며, 심령 특집 기획을 맡게 됩니다.

 

유령으로 나타난 여성: 마쓰다가 추적하는 심령사진에 나타난 인물로, 그녀의 정체와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가 소설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목격자들과 경찰: 마쓰다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인물들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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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심령사진에 찍힌 신원 미상의 여인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이 과정에서 사회의 어두운 면과 인간의 심리를 탐구합니다.

 

은퇴한 신문 기자가 심령 현상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겪는 초자연적인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마쓰다 노리오는 전국 일간지 사회부 기자였으나, 아내를 잃은 후 상심하여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생활하다가 현재는 계약직으로 여성 월간지에 몸담고 있습니다. 마쓰다는 심령 특집 기획을 맡게 되고, 도쿄 시모키타자와역의 건널목에서 찍힌 여성의 신원을 추적하며, 이 과정에서 여성을 착취하는 유흥가와 조직 폭력단, 부패 정치인과 건설사의 유착 관계 등을 파헤치게 됩니다.

 

등장인물들 중에는 마쓰다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목격자들, 경찰, 그리고 사건에 연루된 여러 인물들이 있습니다. 이들 각각은 마쓰다의 취재에 단서를 제공하거나, 때로는 취재를 방해하는 역할을 하며, 소설의 전개에 긴장감과 깊이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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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연민: 주인공 마쓰다 노리오는 아내를 잃은 상실감을 경험하며, 이는 책 전반에 걸쳐 깊은 연민의 감정으로 표현됩니다.

초현실적인 교감: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의 교감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현실적인 요소가 탐구됩니다.

사회적 비판: 버블 붕괴 이후의 불안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성을 착취하는 유흥가, 조직 폭력단, 부패 정치인과 건설사의 유착 관계 등 사회적 문제들이 드러나며 비판됩니다.

진실 추구: 한 장의 심령사진에서 시작된 취재를 통해, 진실을 추구하는 기자의 끈기와 인력에 의존한 취재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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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디지털 기술로 개인이 쉽게 사진을 날조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윈도95가 등장하기 이전인 시대를 설정하여 완성도 높은 서사를 구축합니다. 작가는 주인공이 신문기자를 하던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자료와 당시의 기자 활동을 아는 분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다카노 가즈아키가 11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그의 전작들처럼 강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으로서의 그의 솜씨를 엿볼 수 있습니다. '건널목의 유령'은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서, 죽음과 삶, 상실과 연민, 그리고 초현실적인 영역을 넘나드는 애도의 순간들을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건널목의 유령'은 유령이라는 초자연적인 요소를 다루면서도, 현실적인 시점에서 접근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주인공에게 이입하게 만드는 심령소설의 결정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다카노 가즈아키가 긴 공백을 깨고 11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로, 그의 전작들처럼 강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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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란포상 수상작 『13계단』과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야마다후타로상을 석권하고 각종 미스터리 랭킹 1위에 올랐던 『제노사이드』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다카노 가즈아키가 긴 공백을 깨고 11년 만에 장편소설 『건널목의 유령』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진짜 유령이 등장하는 본격 심령 서스펜스로. 올해 나오키상 후보에 오른 이 작품은 1994년 말의 도쿄를 배경으로 심령 특집 기획을 맡게 된 월간지 계약기자가 열차 건널목을 촬영한 사진에 찍힌 유령의 신원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을 촘촘한 필치로 그린다. 버블 붕괴 이후 불안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공포심이나 위기감을 자극하는 이야기에 대한 욕구가 치솟던 시대, 인터넷도 휴대폰도 없이 오로지 끈기와 인력에 의지해 발로 뛰어야 하는 기자의 취재 현장을 통해 당대의 사회상과 매스컴 환경이 피부에 와닿도록 실감 나게 전달된다. 별다른 단서 하나 없을 것 같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하여 여성을 착취하는 유흥가와 조직 폭력단의 실상, 부패 정치인과 건설사의 유착 관계를 한 꺼풀씩 드러내며 집요하게 파고드는 묘사에서 사회파 미스터리 거장의 솜씨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오직 디테일의 힘과 이야기의 재미로 독자를 초자연적인 존재에 자연스럽게 다가가도록 이끄는 『건널목의 유령』은 다카노 가즈아키만이 선보일 수 있는 심령소설의 결정판이다. 열차 정지 사고가 거듭되는 대도시의 건널목, 그곳을 포착한 한 장의 사진에 찍힌 유령의 정체는 한때는 전국 일간지 사회부 기자였던 마쓰다 노리오는 2년 전 가장 사랑하던 아내가 세상을 뜨자 상심하여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생활하다 현재는 계약직으로 여성 월간지에 몸담고 있다. 그러나 특유의 스타일을 요구하는 잡지 기사를 쓰는 일은 좀처럼 손에 익지 않고, 아내에 대한 그리움 역시 퇴색되지 않은 채 불시에 그를 덮치곤 한다. 계약 만료를 두 달 남짓 앞둔 어느 날, 다친 동료를 대신해 심령 특집 기획을 맡으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기삿거리를 검토하던 중 도쿄 시모키타자와역의 건널목 허공에 아스라이 찍힌 여성이 찍힌 투고 사진이 대두되는데, 카메라맨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기술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사진이었다. 그리하여 본격적으로 취재에 나서서 목격자와 경찰을 하나하나 탐문하던 마쓰다는 1년 전 벌어진 살인사건에서 여성의 정체를 파악할 실마리를 얻는다. 2년간 간절하게 갈망했던 아내의 영혼과 마주할 일이 없었기에 유령의 존재를 불신하던 그였지만, 취재의 양상과 심야 1시 3분마다 걸려 오는 의문의 전화는 납득하지 않을 수 없는 진실을 가리키고 있다. 치열한 취재 속에서 이루어지는 죽은 자와 산 자의 교감 왜 1994년인가? 작가는 디지털 기술로 개인이 쉽게 사진을 날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려 윈도95가 등장하기 이전인 시대를 설정하여 완성도 높은 서사를 구축했다. 유령을 다루는 만큼 그 외의 부분에서는 최대한 현실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들인 공도 만만치 않다. “이 소설에서 그려지는 조사 방식은, 주인공이 신문기자를 하던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자료와 당시의 기자 활동을 아는 분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습니다.”(웹진 소설마루 인터뷰) 흔히 유령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강렬한 감정을 자극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지만, 『건널목의 유령』은 뛰어난 디테일로 마치 르포처럼 현실적인 시점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에 접근하며 독자 역시 점차 선입견과 편견을 버려 가는 주인공에게 이입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상세한 취재 못지않게 회의를 믿음으로 바꾸는 힘은 인물의 심리 묘사다. 『건널목의 유령』에 영감을 준 원천의 하나는 160명의 사망자 중 단 한 명의 신원이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 ‘미카와시마 열차 사고’(1962)인데, 가족을 상실했기에 죽은 이에게 닿고 싶어 하는 인물의 감정과 신원미상의 희생자를 알고 싶다는 집념이 소설의 전개와 함께 점차 고조되며 섬세하게 어우러진다. 슬픔이나 공포를 자극하지 않고서 담담하게 죽은 자와 산 자가 맞닿는 애도의 과정이 여느 유령 이야기에서 느껴 볼 수 없었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다카노 가즈아키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23.07.14

 

 

[너나행의 별점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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