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앵과 리비에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은 항공 우편 서비스의 새벽을 그린 작품으로, 파비앵과 리비에르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용기와 삶의 무게를 고민하는 명저입니다. 이 소설은 파비앵의 마지막 운행을 시작으로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리비에르는 사명감에 불타, 때로는 인간의 생명보다 우편물의 배송을 우선시하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파비앵은 밤하늘을 비행하는 우편기 조종사로, 파타고니아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의 위험한 비행 중 폭풍에 휩싸여버립니다. 운행도중 폭풍우를 만나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것이 운명인마냥 폭풍우는 주인공의 비행기를 놔주지 않습니다. 지상의 모든 전파는 끊어져 버리고 하늘의 고아가 되어버린 항공기는 그렇게 사라져 갑니다.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인 부분에서 폭풍우를 피하기 위해 고도를 높여 구름 위로 올라갑니다. 연료가 거의 바닥나고, 비행기는 점점 더 높은 하늘로 치솟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밤하늘의 장엄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구름 위의 세계는 폭풍의 혼돈과는 대조적으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별들이 빛나고, 달빛이 은은하게 비행기의 날개를 비춥니다. 파비앵은 그 순간, 지상의 모든 소란과 걱정이 사라진 듯한 느낌을 받으며, 하늘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듭니다.
이 장면은 주인공이 마주한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숭고한 순간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의 일정은 결국 비극으로 끝나지만, 마지막으로 경험한 하늘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생텍쥐베리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결국 파비앵의 아내는 그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바라지만, 결국 남편의 실종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마지막 근무 전, 그와 그의 아내는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파비앵의 아내는 남편이 비행에서 돌아올 시간마다 회사에 전화해 남편의 안전을 묻습니다. 사고가 있더 날은 특히 그녀는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남편을 기다리며, 남편이 평상시보다 늦게 들어오자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합니다. 이에 그녀는 바로 비행장으로 찾아가고, 남편이 돌아오기 힘든 상황임을 알게 됩니다.
이 부분은 파비앵과 그의 아내 사이의 깊은 유대감과 사랑을 보여주며, 동시에 야간운행의 위험성과 그로 인해 가족들이 겪는 불안과 고통을 강조합니다. 생텍쥐베리는 이를 통해 비행 조종사들의 삶의 이면에 있는 희생과 그들을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리비에르는 그의 상사로서, 우편물의 정시 배달을 위해 조종사들을 가혹한 야간비행에 내보내는 인물입니다. 또한 당시의 항공 산업과 그 시대의 기술적 한계,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의 조건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리비에르와 파비앵의 관계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관련성이 있는, 권력과 책임, 그리고 개인의 희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에서 리비에르는 파비앵의 희생을 통해 얻은 교훈과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이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행동과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야간비행"은 인간의 존재와 그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시간을 초월한 고전입니다.
생텍쥐페리는 자신의 비행 경험을 바탕으로, 밤의 고독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 속에서의 인간 정신의 강인함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야간비행"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외부 세계 사이의 긴장,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요구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이러한 묘사는 독자들에게 강한 감정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인간의 삶과 사랑, 그리고 희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냅니다.
어떠셨나요? 개인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고 싶은 작품입니다.
감사합니다.
너나행 / Spide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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