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기담

사라진 성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1)

by SpiderM 2024. 5. 10.
반응형

오늘부터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 소설 사라진 왕국의 성을 읽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5월 3일 김소현 역자로 북스피어에서 발간되었습니다.작가 미얍 미유키는 1960년 도쿄후카가에서 태어났으며 1987년 올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으로 데뷔했습니다.

 

사라진 성

 

미야베-미유키-사라진-성
사라진 성

 

 

 

여성패션

쿠팡은 로켓배송

www.coupang.com

 

주인공은 중학교 졸업반인 오카가 신이다. 그가 심부름으로 은행으로 간 일에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은행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그린 그림을 한 쪽 벽에 전시하고 있었다. 각을 잰듯이 전시되어 있는 한 구석에 스카치 테이프로 대강 붙인 듯한 데생 하나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고대 성을 그린 스케치이다. 언제 바닥에 떨어져도 아무도 찾아주지 않을 것 같이 대강 붙여져 있다.

 

일을 마치고 은행을 나서려는 순간 그 그림이 바닥에 떨어지고 바쁘게 문을 열고 들어온 손님의 발자국이 찍혀버렸다. 오카가 신은 그 그림을 주워 집으로 오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급히 주워 주머니에 넣느라 그림이 구깃구깃해졌다. 뒤에서 경비원이 "학생, 그림 가져가면 안돼"라고 할 것 같아 급히 도망가는 모습으로 거리로 뛰듯이 나왔다.

 

그날 저녁 자신의 방에서 그림을 보고 있는 신. '이 데생 속에는 쓸쓸한 바람이 불고 있어.'

 

황량한 느낌을 감출 수 없는 그림은 '사라진 성 (Kingdom gone)이라는 이름이 근사할 것 같다.

 

신은 친구가 많지 않다. 사실 친구 같은 친구가 없다는 말이 적절할 것이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신은 말수가 적고 그다지 사교적이지 않다.

 

활동하는 동아리는 '연식 테니스'부다. 친구나 후배는 신을 '벽'이라고 부른다. 그와 함께 치고 있으면 벽치기 하는 느낌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부모님도 마찬가지이니까.

 

손님 장사를 하면서도 단골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거나 붙임성있는 말투는 절대 아니다. 어머니도 그걸 문제 삼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한 번도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그에게는 이상할 일도 아니다.

 

오카기 신은 포스트 중3이다. 전반기에 이미 지원하는 고등학교에서 합격해 버린 것이라 지금은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공부에 대해선 아무 말도 듣지 않는다.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니 그다지 미안한 일도 없다. 합격한 고등학교는 중간 레벨의 평범한 학교일 뿐이니까.


신이 사는 집은 아버지가 회사를 퇴사하고 나와 구입한 건물로 이층에서 살고 있다. 일층은 부모님이 하는 '파인애플'이라는 식당이다.

 

'숲의 냄새가 난다.' 오카기 신은 자신도 모르게 놀라고 만다. 그림이 움직인 것 같다. 바람에 그림 속의 나무가지가 흔들린 것 같았다.

 

푸르런 풀 냄새도 코를 파고 든다. 신은 그림 속 나무의 움직임을 확인하려고 손을 뻗어 데생위에 대어보았다. 그 순간, 만화속의 주인공이 이세계로 이동할 때처럼 불투명한 파도와 같은 모습이 보이고 올림포스의 신들의 모습이 보인다.

 

신은 지금 그림 속의 고성을 바라다 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살아있는 현실의 성이다.

 

깜짝 놀란 신이 데생에서 손을 떼자 현실로 돌아와 있었다. 현실은 변함이 없다. 그림이 이상한거다. 하지만 낮에는 그림에 손이 닿아도 아무 일도 없지 않았는가.

 

그럼 무슨 차이가 있을까? 낮과 지금의 차이는 밤이다. 지금이 밤이다.어이가 없어 신은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휘파람 소리가 그림에서 들리는 듯하다. 이 짓밟힌 그림 속에서 난다.

 

'이 그림 속에는 무엇인가가 있다.'


다음 날도 평범한 하루였고, 낮 시간 바쁠 때는 부모님을 도와 식당일을 거들었다. 그리고 저녁이 되자 목욕으 하고 많이 빨아 헤졌지만 깔끔한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 입었다. 언제나처럼 규칙적인 삶이다.

 

책상에 앉아 그림을 내려다 본다. 그리고 가만히 손을 댄다.

 

숲의 냄새가 나고, 나무들의 술렁임이 느껴진다. 해가 가려지고 고성은 숲속에서 머리만 내 보이고 있다. 그런데 무엇인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신. 내가 실제로 그림 속에 들어갈 순 없을까? 느낌이 아니라 실제처럼 말이다. 

 

그림의 크기에, 원근과 모든 것들과 맞게 나를 그려 넣으면 어떨까? 진짜같이 완벽한 그림의 나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진다.

 

하지만 신은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

 

다음시간에 계속 되겠습니다.

 

SpiderM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