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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담

미야베 미유키 _불문율_결코 보이지 않는다- 2/2

by SpiderM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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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야베 미유키 님의 추리 소설 / 미스터리 소설 '불문율'에 실린

단편 중 '결코 보이지 않는다'의 최종편입니다.

 


 

미야베 미유키 - 불문율 - 결코 보이지 않는다

 

 

십오분쯤 말없이 어깨를 나란히 했을까. 나이 든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떨어뜨린 채 얘기를 꺼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버스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되니까 혹시라도길을 잃을 걱정은 없지만 에쓰로는 때때로 주변을 둘러봐야 안심이 되었다. 대조적으로 남자의 걸음은 한결같아서 모퉁이나 갈림길에 이르러도 망설이는 기색이 없었다.

안개 같은 비는 여전히 내렸지만 비의 차가움은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다. 역시 가만히 있는 것보다 걷는 게 낫다.

쥐 죽은 듯 조용한 늦은 밤의 도시는 그 자체가 부드러운 사람들의 몸을 감싸고 있는 알과 비슷한, 어디로도 깰 수 없고 침입할 길이 없는 하나의 물체처럼 보였다. 아침이 와서, 또는 아침이 오는소리가 들려 물체의 출입구를 닫은 지능을 지닌 무언가가 올바른 암호를 읽고 '열어도 좋다'고 판단할 때까지 외부 세계를 완벽하게차단해 많은 이들의 수면을 지킨다.

에쓰로와 나이 든 남자는 함께 주변을 한가로이 걷는 쓸쓸한 보초 같았다.

"어떤 개였나요?"

에쓰로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지만 남자의 기분 좋은 저음에 이끌려 물었다.

"잡종이었어요. 어미나 할미쯤에 순종 시바이누 몸집이 작고 털색이 불그스한 일본 고유 전종가 있었으려나 싶은 정도의 귀여운 개였죠. 매일 아침내가 학교에 갈 때 문까지 나와 주었어요."

“이름은요?"

"로쿠였습니다. 아버지의 아버지 대부터 합해서 우리 집에서 기르는 여섯 번째 은 일본어로 오쿠라고 한다 개였거든요."

그것 참 개를 좋아하는 집이다. 넓은 정원이라도 있었나 하며 에쓰로는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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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은 어느 쪽이세요?"

"여기예요."

남자가 대답하고서 이마를 살짝 훔쳤다. 비가 얼굴을 적셨다.

"이 땅에서 태어나고 쭉 자랐습니다. 물론 전쟁 통에 저랑 두 남동생은 지방으로 피난을 갔었지만요."

얘기를 듣자마자 에쓰로는 옆의 남자가 갑자기 노인네처럼 여겨졌다. 전쟁 체험담을 꺼내려나, 싫은데.

그러나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나이 든 남자는 가볍게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로쿠는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살았어요. 엄청 장수했죠. 어쩌면 이 개는 불사신이 아닐까 하고 농담한 적도 있을 정도였어요."

 

"소중히 기르셨기 때문이 아닌가요?"

남자는 미소 지었다.

“그럴까요. 나한테는 정말로 소중한 친구였지만 특별히 정성을 들여 보살핀 기억은 없네요."

비 저편에 꼬리를 흔드는 로쿠가 보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리운 듯 눈을 가늘게 뜬다.

“저희 집에서는 한때 황금햄스터를 길렀어요. 그것도 귀여웠죠."에쓰는 이야기를 이어 갈 요량으로 그렇게 말했다.

"사람을 잘 따라서 제 손 위에서 먹이를 먹었어요. 해바라기 씨앗이었는데요."

남자는 에쓰로의 이야기 따위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것처럼 말했다.

"로쿠가 죽었을 때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조금 머쓱해진 에쓰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남자는 고개를 들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어떤 일이었다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정말로 짐작이 가지 않았다. 에쓰로는 남자가 겉보기와 달리 수다쟁이에 다른 사람을 그다지 배려하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산책을 데려갔더니 말이죠."

남자가 운을 떼었다.

"그때껏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생판 남의 뒤를 따라가려는 겁니다. 줄을 잡아당기며 아무리 세게 말려도 앞다리를 힘차게 들고 목을 막무가내로 내빼면서요."

한 집에서 계속 기른 개의 행동치고는 분명히 이상했다.

"정말로 한 번도 보신 적이 없는 사람이었나요? 전 주인이었을 가능성은..."

"로쿠는 막 태어난 강아지였을 때 우리 집에 분양되었어요. 우리가족 외에 기르던 주인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남자는 똑 부러지게 말하고는 어째서인지 작게 한숨을 흘렸다. “상대방도 개가 쫓아와서 깜짝 놀랐겠어요."

에쓰로는 말했다.

나이 든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그랬죠. 기분 나빠했어요. 젊은 아가씨였는데."

에쓰로는 '어라?' 하고 생각했다.

“설마 그 아가씨가 사모님이 되신 건 아닙니까?"

나이 든 남자는 익살스럽게 양 눈썹을 치켰다. 입가가 크게 벌어지자 눈에 띄는 금니가 다시 엿보였다.

"맞아요. 어떻게 아셨습니까?"

"개가 맺어준 인연인가요? 멋진 얘기네요."

택시 승강장에 우연히 함께 있었을 뿐인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속 멜로드라마를 얘기해 주다니 역시 말이 많은 남자다. 하지만 그만큼 인간성이 괜찮은 남자인지도 모른다. 에쓰로는 키득키득 웃고 말았다.

“나는 로쿠를 달래면서 집사람에게, 앞으로 집사람이 될 아가씨에게 사과했습니다. 우리 개는 사납지 않으니까 무서워하지 마세요, 하고 열심히 변명하면서요. 그 정도로 아가씨가 떨었거든요.” 

 

“개를 싫어하셨나요?"

“아뇨, 아닙니다. 집사람은 이유가 있어서 무서워했던 거였어요."

남자가 그렇게 말했다. 그때 처음으로 걸음이 조금 흐트러졌다. 꼭 얘기하려는 내용이 무척 무거워서 그걸 입까지 가져오다 저도 모르게 휘청거리고 만 것처럼.

“집사람은 로쿠를 안다고 했어요. 근래 연달아 로쿠를 꿈에서 보았다면서요. 자신을 따르는 개가 귀여워서 무척 즐거웠지만 개가 금세 죽어 버리는 꿈이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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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로는 걸음을 멈추었다. 남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으므로 둘의 거리가 두세 걸음 떨어졌다. 에쓰로는 성큼성큼 따라잡았다.

 

“괴담 같은 얘기네요."

그랬나. 남자는 그런 타입이었나. 택시 운전사 중에도 많이 있다. 최근에 이상한 일을 겪었는데요하고 얘기를 꺼내는 타입.

"그래요,
무서운 얘기죠."

남자가 대답했다. 뒤처졌다 다시 쫓아온 에쓰로 따위 전혀 안중에 없다는 표정으로.

“그때 나와 집사람은 서로 이상한 일도 있네요, 하고 말하고 헤어졌습니다. 집사람은 건널목을 건너 저쪽으로, 나는 로쿠를 억지로 끌고 평소 산책 코스로요. 로쿠는 계속 목을 비틀며 집사람에게 가려고 킁킁거렸죠. 나는 목을 두드려 진정시키려 했고 아주 잠시 로쿠를 매었던 줄을 든 손에 힘을 풀었어요."

에쓰로는 무심결에 숨을 멈추고 남자의 말을 기다렸다.

"로쿠는 집사람을 쫓아 도로로 뛰어들었다가 차에 치여 죽었습니다."

그럴 법하지만 의외이기도 한 결말이다.

"옛날 일이니 차라고 해도 삼륜 화물차지요. 그때부터 집사람은 삼륜 화물차를 아주 싫어하게 됐죠. 좀 더 좋은 화물 운송차가 나와 삼륜 화물차가 거리에서 보이지 않게 되자 한숨 돌렸다고 하더군요."

넓은 신간 도로를 건너는 교차점에 이르렀다. 여기를 넘으면 이제 나기사 하이타운의 부지 안으로 들어간 거나 마찬가지다. 집이 가깝다고 생각하니 에쓰로의 다리에 힘이 돌아왔다.

"신기한 얘기를 들었네요."

붙임성 있게 그렇게 말해 보았다.

"회사 여직원들한테 얘기하면 좋아하겠는데요. 다들 괴담을 즐기니까. 로쿠는 어르신과 사모님의 연분을 맺어 주고 죽었으니 미담이기도 하고요."

남자는 손을 들어 이마의 물방울을 훔칠 뿐 대답하지 않았다. 물방울은 빗물이 아니라 땀처럼도 보였다. 왜 땀을 흘리는 걸까.

“그 일은 오래도록 나와 아내에게 의문의 사건이었죠.”

밤의 어둠 속에서 나기사 하이타운의 하얀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불이 켜진 창문은 꼭대기 층에 하나뿐이다. 그 위에 붉은색으로 깜빡이는 항공 충돌 방지등. 두 불빛을 빼면 한밤중에 선거인의 표식처럼 그저 하얗고, 밋밋했다.

“왜 로쿠는 전혀 알지 못했던 집사람을 쫓아갔을까 하는 게 줄곧 의문이었습니다. 수수께끼가 풀린 건 불과 오 년 정도 전이에요."

 

"풀렸습니까?"

내막이 밝혀지는 괴담은 처음 듣는다.

"예, 풀렸습니다. 비슷한 일이 집사람 지인 신변에 일어났거든요."

지인은 어느 날 아들 부부와 손자와 함께 어느 유원지에 갔다. 유원지에서 놀이기구의 차례를 기다릴 때 초등학교 삼학년쯤 되는 남자애가 이상하게 따랐다고 한다.

"물론 전혀 모르는 집 애였습니다. 일면식도 없었죠. 하지만 지인은 떠올렸다고 합니다. 요 며칠간 밤마다 꾸는 꿈을. 꿈속에서 자신을 따르며 함께 즐겁게 놀았던 아이의 얼굴을"

에쓰로는 그때 처음으로 한기를 느꼈다. 비에 젖은 탓이라고 자신을 타일렀다. 이런 가랑비는 몸의 심지까지 얼게 한다.

멀리서 무언가가 웽웽대는 소리가 들렸다. 엄청나게 큰 파리가십 킬로미터 앞에서 날아다니는 듯한 소리.

"그 애는 죽었습니다."

나이 든 남자가 말했다. 억양이 없는 말투다.

"제트코스터에 탔다가 심장마비를 일으켰어요. 재판 소동이 됐다고 합니다."

"죽었다니. 사모님 지인의 눈앞에서요?"

"예, 그래요."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걸었다. 엄청나게 큰 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소리가 조금 가까워진 것처럼 느껴졌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셨죠?"

에쓰로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

"신혼이시죠?"

나이 든 남자의 눈이 살짝 운 것처럼 빨갛다.

“예, 결혼해서 이제 한 달이 됐어요."

"그래요."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다시 혼잣말을 했다.

"나는 운이 나빴어………….”

미야베 미유키 - 불문율 - 결코 보이지 않는다

 

 

제 아무리 에쓰로라도 기분이 상해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아까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무슨 뜻이죠? 기분이 좋지 않은데요.”

남자는 에쓰로의 말 따위는 들으려고도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빠진 것 같았다. 마침내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결혼할 때 '붉은 실의 전설'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까? 결혼할 상대랑은 날 때부터 서로의 새끼손가락이 붉은 실로 묶였다는 얘기말입니다.”

파리의 날갯소리 같은 웽웽거림이 커져서 에쓰로의 귀로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아아, 엔진 소리다. 또 폭주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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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목을 꺾고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잿빛 구름에서 배어 나오는 것처럼 내리는 비를 얼굴로 맞으며 말했다.

"전설은 진짜입니다. 그리고 그 반대도 있어요."

"반대라니요?"

“사신이에요."

남자는 에쓰로를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면 잔인할지도 모르지만 역시 이렇게밖에 말할 도리가 없네요. 우리는 부부가 될 상대와 붉은 실로 묶여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임종을 지켜 주는 상대와도 묶여 있어요. 아마 검은 실로요."

정말로 실이 묶여 있는 것처럼 남자는 자신의 손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에쓰로도 반사적으로 그러고 말았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을 게 분명한데.

“대개 임종은 가족과 배우자가 지켜 주지요. 붉은 실로 묶인 상대가요. 다시 말해 우리는 일생을 끝낼 때까지 함께 할 상대와 빨간색과 검은색 두 줄의 실로 묶인 겁니다. 대개는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요."

남자의 어깨 너머로 무언가 빛나는 게 보였다. 헤드라이트다. 가까워진다. 엔진 소리도 굉음이라고 할 정도로 커지고.

"때로는 붉은 실로 묶인 상대가 아닌 사람과 검은 실로 묶인 사람이 있어요. 임종을 지키는 건 검은 실로 묶인 인간, 다시 말해 그사람은 그이에게 사신이죠. 그 사람과 만나 정답게 얘기를 나누었을 때, 동물이라면 그 사람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귀여워해 준그때가 죽음이 찾아올 때인 겁니다. 그것도 가까운 가족이 지켜 주지 못하는 죽음, 비명횡사일 때, 검은 실로 묶인 상대가 실을 끊고 당신을 현세에서 떼어 놓지요."

에쓰로는 미끈미끈한 손이 등을 훑는 듯한 기분이 들어 몸을 떨었다.

"나는 운이 나빴어요. 나도 괴롭습니다.”

남자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나는 당신 같은 상냥한 사람의 사신이 되어야 할 모양이에요.왜일까요?

왜 나랑 당신 조합일까요. 아무도 모를 일이죠. 운명이란 녀석은

엄청나게 넓은 게임판이나 퍼즐 같은 건가 봅니다.

나나 당신이나 두 사람 사이에 공통점이나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지만

운명의 눈으로 보면 나와 당신은 옆에 나란히 있기에

어울리는 비슷한 모양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기에 만났을 때 서로 그립게 느꼈을까요.

정해진 상대를 겨우 만났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로쿠는 집사람을 따랐습니다.

그래서 죽은 아이는 지인을 따랐던 겁니다. 

반쪽을 찾았다.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둘이 만나서 완성된 운명의 그림을 발견했으니까.

 

하지만 자신의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아요.

 

결코, 결코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이 마지막에 보는건 운명의 가위로 검은 실을 끊는 사신의 얼굴뿐이에요."

남자는 갑작스럽게 “그럼 안녕히" 하고 말했다. 홱 등을 돌려 사라져 간다. 양손을 늘어뜨리고 그저 망연히 섰던 에쓰로는 남자의 등을 보며 갑자기 강한 그리움을 느꼈다. 가게 하면 안 된다. 좀 더 얘기하고 싶다. 단지 그것만 생각했다.

"잠깐만요! 잠깐 기다리세요!"

도로에 발을 내디뎠다. 달리려고 다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그곳에 웽웽거리는 엔진과 째는 듯한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미야케 에쓰로는 눈을 번쩍 떴다.

전차는 벌써 역에 정차했다. 마지막 역이라서 같은 차량의 손님들이 줄줄이 내렸다. 어느 역에서 잠이 들어 버렸을까?

서둘러 승강장으로 내려 겸연쩍음에 한숨을 한 번 쉬었다. 눈을 뜨는 게 조금만 더 늦었다면 역무원이 흔들어 깨워 일어날 뻔했다. 그건 그렇고 이상한 꿈을 꿨다.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린다. 미치에에게 얘기하면 걱정할지도 모른다. 자신이 죽는 꿈이라니, 결혼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불길하게

개찰구를 빠져나갈 때까지는 어느 정도 사람이 있었는데 거리로 나오니 택시 승강장으로 가는 사람은 에쓰로 한 명이다. 오늘 밤 마지막 전차에 탄 나기사 하이타운 주민은 에쓰로 혼자뿐인 모양이다.

에쓰로는 삼단 우산을 펼쳤다.

부떻게 시야가 흐린 비 내리는 밤이다.

낮보다 기온이 십도 가까이 내려갔다. 그래도 이제 봄은 봄이라가만히 서서 택시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이 발을 동동 구르며 발끝을 녹일 필요가 없었다. 다만 그러고 싶은 상황이기는 했다. 

 

벌써 삼십 분째 택시가 한 대도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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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셨나요? 이로서 미야베 미유키의 불문울에 실린 단편 중 '결코 보이지 않는다'를 끝마칩니다.

 

 
불문율(양장본 HardCover)
미야베 미유키 단편 모음집 『불문율』. 이 책에는 표제작 '불문율'을 비롯하여 호러, 미스터리, SF까지 각각 다채로운 빛을 띠고 있는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 단편들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가슴이 애잔해지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제각각 서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단편소설들은 끝까지 읽다보면 어떤 소재를 드러내기 위해 나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이야기인 ‘상처 입은 사람들’이다. 배신당하고 상처 입은 여자의 마음을 그린 ‘지하도의 비’, 디즈니랜드로 향하던 일가족에게 닥친 비극과 잔인한 우연을 다룬 ‘불문율’ 등 저자가 다루는 상처는 언제나 우리 삶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누군가가 이미 받은 상처, 누군가에게도 나타날지 모르는 아픔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더욱 기이하지만 따뜻하다. ▶ 이 책은 2010년 출간된 《지하도의 비》의 개정판입니다.
저자
미야베 미유키
출판
북스피어
출판일
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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