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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담

미야베 미유키 _ 불문율 줄거리

by SpiderM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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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 소설의 거장 미야베 미유키 - 불문율 

 

<부두에서 죽음의 다이빙 일가족 네 명, 차에 탄 채 바닷속으로, 강제 동반 자살 의심>


 


옆집 주부 - 야자키 사치코의 이야기


“비교적 조용한 가족이었어요. 큰애 아키라가 초등학교 사학년인데 남자애니까 한창 저지레할 때잖아요? 그래서 가끔 엄마한테혼나곤 했던 정도죠. 우리 집은 여자애만 둘이지만 가타세 씨네보다 훨씬 시끄러울걸요? 부인도 얌전한 사람인데다 언제 얼굴을 마주쳐도 싹싹하게 인사하고……………. 말수가 적은 사람이기는 했어요.

남편분도, 거 있잖아요, 농담으로 많이 말하죠, 시곗바늘 같다고. 그런 느낌이었죠. 매일 아침 정확하게 일곱시에 집을 나가서밤 여덟시에는 돌아와요. 우리 집 그이랑 얘기하면서 가타세 씨 댁남편 드나드는 모습을 보고 시계를 맞춰도 되겠다고 했을 정도로요. 네? 어머나, 왜 그러세요. 아니에요, 관찰했던 게 아니라요. 집이 계단 옆이다 보니까 자연히 사람 드나드는 걸 알게 된 것뿐이에요. 정말이에요. 예, 괜찮은 가족이었죠. 단지에서 오래 살았지만 정말로 그런 부인은 드물었어요."



가타세 미쓰오의 회사 동료 - 쓰노 히로시의 이야기

"사고였다죠? 네? 자살? 동반 자살요? 으음, 이해가 가지 않네요. 그야 분명히 갑자기 익숙하지 않은 영업부로 발령 나서 한때는꽤 고민하기도 했죠. 가타세 씨는 원래 기술자 출신이니까요. 그렇지만 아무리 일 때문에 고민했더라도 그깟 걸로 아이까지 길동무로 삼아 죽겠어요? 그런 짓은 하지 않겠죠. 절대로 못해요. 부모마음을 갖고는요. 보통 어머니는, 뭐랄까, 애랑 일심동체 같은 구석이 있어서 남기고 가기 불쌍하다며 함께 죽기도 하죠. 하지만 아버지는 다르잖아요. 좀 더 냉정하다고 할지…………. 어머니보다 객관적으로 아이를 보는 구석이 있잖아요. 물리적으로도 이십사 시간 찰싹 붙어 있는 게 아니니까. 아버지는 아이랑 강제 동반 자살은못해요. 네? 먼저 부인을 설득하고 둘이 의논해서 온 가족이,, 뭐, 그런 일이라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신문에서 읽었는데 차가 떨어질 때 부인의 비명을 들은 사람이 있다던데, 그렇다면 합의한 동반 자살이 아니었다는 얘기죠? 역시 사고예요. 요란스럽게 동반 자살이라고 써 대다니 실례라고요. 그만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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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세 시즈코의 어머니 - 이토 우메코의 이야기

“......하루 전날 전화가 왔어요. 가족끼리 드라이브를 간다면서.고민이 있다든가 하는 낌새는 없었어요. 원만했을 거예요. 사위는 
성실한 사람이었거든요. 취미라고 해 봤자 스케치를 하러 가는 정도고, 도박도 한 적 없고……………. 파친코나 마작도 하지 않았어요. 빚도 없어요. 없을 거예요. 예, 그날은 디즈니랜드에 간댔어요. 아키라랑 유미도 전화를 바꿔서 할머니 선물을 사 온다고……………. 죄송해요, 이제 그만해 주세요. 슬슬 장례식도 시작하고요, 정말 뭐가 뭔지.......”



담당 경찰서 교통과 직원 - 아마노 후미오의 이야기

"목격자의 증언으로는 가타세 씨 일가가 탄 차가 부두에서 바다로 뛰어내리기 직전에 차체 전체가 덜거덕거리는 것처럼 작게 요동치며 운전했다더군요. 이 사실은 현장 검증 때 부두 아스팔트 위에 남은 타이어 흔적으로도 뒷받침되었습니다. 운전석에서 사람이 다투는 낌새도 있었다고 하니까 아마 차에 탄 채로 바다에 뛰어들려는 가타세 씨를 조수석에 앉았던 부인이 말리려다가 싸움이 났겠죠. 끌어올렸을 때 차 문은 꼭 잠겼고 창문도 전부 닫혀 있었습니다. 두 아이는 뒷좌석에 있었지만 떨어질 때 충격으로 앞쪽으로 내던져져 유체는 어머니랑 포개어지듯 쓰러져 있었죠.

딱 하나 이상한 게 있는데요. 안전벨트입니다. 부인은 안전벨트를 맸지만 가타세 씨는 매지 않고 풀어 놓았더군요. 가타세 씨가 혼자 결심해서 저지른 강제 동반 자살에 부인과 아이들이 휘말렸다고 하면 반대 상황이어야 하잖아요? 가타세 씨는 벨트를 꽉 매고부인은 풀어야죠. 아니면 풀려고 한 흔적이 있든지요. 차에서 도망치려면요. 그런 형태가 아니면 이상하다고 보는데요…. 네 명 다 숨을 거두고 말았으니 확인할 방도가 없어 유감입니다. 명복을 빌수밖에 없네요."



가타세 아키라의 동급생 - 미요시 겐지의 혼잣말

 

"아키라가 그런 일을 당하다니, 이제 유괴 놀이도 같이 못하게 됐잖아."



가타세 미쓰오의 부하 -  야나기 아유미가 동료와 나눈 대화

"파리에 데려가 준다고 했는데 결국 날아갔네…. 뭐, 파리 따위 아무나 다 가는 데지만, 위트릴로 프랑스의 화가도 아닌데 둘이서 스케치라니 어이가 없어서 못 해 먹을 짓이지. 계장님도 참, 내가 미대 출신이라는 걸로 야단스럽게 굴었다니까. 처음에는 멋진 사람이다 싶었지만 사귀어 보니 중년 아저씨는 다 똑같더라. 너도 조심해. 돈 없으면 끝장이야. 깔끔하게 헤어질 수 있는 상대가 아니면 얼마나 힘든지 몰라. 아저씨의 눈물 따위 보고 싶지 않잖아?"



옆집부인 - 야자키 사치코의 이야기

"얌전한 사람이었지만 집요하고 무서운 구석도 있는 부인이었어요. 그래, 맞아, 생각났어요. 한번은요, 내가 친하게 지내는 사층부인이... 이름은 밝힐 수 없죠. 여하튼 그이가 쓰레기 당번을 깜빡하고 하지 않은 적이 있어요. 그때 가타세 씨 부인이랑 같이 당번이었죠. 성격이 그런 사람이라 한동안은 로비에서 스치기라도 하면 곁눈으로 흘긴다고 했어요. 슈퍼 안에서도 어디서 누가 쳐다보는 것 같아 돌아보면 가타세 씨 댁 부인이 멀리서 째려보고 있더래요. 기분 나빠했어요. 그러다가 곧 멈춘 모양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쓰레기 당번 한두 번쯤은 괜찮지 않아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가타세 아키라의 담임 교사 - 아사카 요코의 이야기

"자식 교육에 관심이 많은 어머님이셨어요. 그렇다고 해서 시끄럽게 화내거나 애한테 강요하거나 하는 타입은 아니고 애의 능력을 길러 주고 싶어 하시는 듯했어요. 아기라가 산수를 잘하는 길자랑스럽게 여기시는 것 같았고요. 여동생 유미도 아직 일하년이지만 삼학년쯤에 배울 만한 한자를 술술 읽고 써서 담임 선생님이놀란 적이 있대요.

그래요-어디까지나 제가 개인적으로 품은 인상이긴 한데 아주책임감이 강한 어머님이시라 자신에게도 엄격하지만 그만큼 남에게도 엄격한 부분이 있었어요. 만사에 무책임한 일, 대충대충 하는일은 싫다고 똑 부러지게 말씀하셨죠. 이론만 내세우는 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순수한 분이라고 말씀드려야 마땅해요. 훌륭한 어머님이셨어요."



가타세 아키라의 동급생 - 미요시 겐지의 혼잣말

"우편함에 넣어 두었던 협박장, 경찰 아저씨가 보지는 않았을까…. 엄마한테 들키면 엄청 혼날 텐데."

가타세 미쓰오의 부하.

 

"부인이랑 헤어질 테니까 자기랑 결혼해 달라는 말이라도 꺼내봐. 진짜 못 살아. 나는 맞선으로 고학력 엘리트를 잡게 생겨서 들폈는데 말이야. 계장님도 참...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잘못됐어. 너랑 둘이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라니, 소름 끼쳐. 마흔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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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 아유미가 동료와 나눈 대화

40대에 정식으로 데생 공부를 시작해서 화가가 될 수 있으리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더라니까.

있잖아. 그래도 말이야, 너도 계장님이 나한테 차여서 자살했다고 믿어? 그렇게 생각 안 하지? 아니지? 그러면 혼자서 죽을 테니까 애들까지 길동무로 삼는 건 이상하지?"



가타세 미쓰오의 고교 시절 친구 - 모토키 유스케의 이야기

 

"원래 저는 동창회 같은 데는 거의 나가지 않아요. 우리는 인문계였으니까 옛날의 반 친구는 모두 일류 대학으로 진학해서 일류기업에 들어가 열심히 일하며 기업 전사가 돼 있을 것 아닙니까? 그에 비해 저는 햇병아리 일러스트레이터고 간신히 입에 풀칠하는 형편이니까요. 서른여덟 살이나 먹어서 아직 독신이고…. 아무래도 주눅이 들 수밖에 없지요. 올 일월의 동창회에 나간 건, 뭐라고 할지, 마가 끼었다고 해야 할까요. 요즘에 소설 잡지 같은 데 삽화 그리는 일도 늘었고 일이 궤도에 올라 옛날보다 우쭐해 있었던 것도 분명히 참석 이유 중 하나였어요. 갔더니 천만의 말씀이더군요. 아무도 제가 한 일을 몰랐고 애초에 소설 잡지 따위 보지도 않았죠.

그중에서 가타세만 제 일에 흥미를 보여 주었어요. 엄청 열심히 얘기를 들어 주더군요. 저도 솔직히 허세도 있어서 조금 각색해 떠들었는데, 헤어지고 나니 겸연쩍었죠. 동창회에서 사나흘이 지나고 가타세한테 전화가 걸려 왔을 때는 두 번 놀랐어요. 제가 한 작업물을 보았다고 하더라고요. 일부러 도서관이나 서점을 돌며 잡지를 찾아서요. 기뻤지만 죄책감도 느꼈어요.

'너는 열심히 하는구나. 좋겠다. 좋아하는 길에서 먹고살 수 있으니 최고의 인생이야. 사실은 나도 회사를 그만두고 그림으로 먹고살고 싶었거든. 힘이 났어.'

그런 소리를 합디다. 얼마나 당황했던지요. 이 길은 그렇게 쉽지않다. 내가 허세를 부리느라 좋은 점만 떠들었지만 현실은 혹독하다고 했는데도 가타세는 이미 생각을 굳힌 모양이었습니다. 아내와는 상의했느냐고 물으니까, '마누라랑은 인생관이 뿌리부터 달랐어. 얘기해도 소용없어'라더군요. 헤어질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별 얘기가 잘못돼서 그런 일이... 하고 싶지 않은 상상이지만요."



오노 멘탈 클리닉 소장, 의학박사 -오노 요시오의 이야기

"긴다이 주택 상사와 전속 카운슬링 계약을 맺고 올해로 오 년째입니다. 사원분들이 가볍게 건강 상담을 하러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써 왔죠. 노력한 보람이 있었는지 여사원들도퇴근길에 들러 주거나 해요. 두통, 불면, 초조감, 생리불순 등 직장의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원인일 때가 많아요.

가타세 씨가 처음 찾아오신 건 설계에서 영업으로 이동하고 석달쯤 지나서였지요. 반년 전 일이군요. 회사로서는 기술 지식을 가진 영업 사원을 양성하려고 이동을 시도했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다지 찬성할 만한 방법이 아니었어요. 그렇다면 영업 사원이 고객과 구체적인 교섭에 들어갈 때 기술 분야 사람을 동행시키면 그만이잖습니까.

가타세 씨는 자신은 말주변이 없어서 영업이 힘들다고 하셨어요. 노이로제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잠을 잘 이루지 못해서 낮에도 머리가 아프다기에 가벼운 정신 안정제를 처방해 두었습니다. 일주일이나 열흘 건너서 두세 번 오셨을까요. 세 번째 왔을 때에는 취미였던 스케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하셨어요. 여기에 기분 전환을 할 수 있게 되어서인지 꽤 밝아지셨더군요. 이제 약도 필요 없다고 똑똑히 말씀하셨어요. 이직? 화가로? 호, 그거 처음 듣네요. 저한테는 그런 말씀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어요.

으음, 어려운 질문이군요. 저로서는 돌아가셨을 때 가타세 씨의 정신 상태에 이상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하기 어렵네요. 석 달전에 세 번째로 찾아오시고는 뵌 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가타세씨가 설계 일을 하던 시절과 전혀 다른 새로운 스트레스 속에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 일 외적인 요소로 상당한 부담이 될 만한 문제가 생겨 마음의 무거운 짐이 겹쳤다면, 어느 순간에 도를 넘고 마는 일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사고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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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주부 - 야자키 사치코의 이야기

“예? 남편에게 딴 여자가 있었어요? 회사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나요? 아, 소문으로, 그래요, 그랬구나. 아뇨. 남편의 기분을 알 것도 같아서요. 어두운 부인이었으니까요…."


가타세 미쓰오의 여동생 - 가타세 유리코의 이야기

"오빠는 이혼하고 싶다고 했어요. 석 달 정도 전에 처음 얘기를 들었을 거예요. 달리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든가 하면서... 직장 부하라고 했어요. 스물두 살이라니 당치도 않다고, 제가 엄청화를 냈어요. 오빠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것 같았지만요.

새언니랑 그 일로 직접 얘기한 적은 없어요. 아무래도 못 하죠. 오빠는 이혼 얘기를 꺼냈나 봐요. 보름 정도 전이었나, 볼일이 있어 전화했더니 새언니가 떠보더라고요. '오빠한테 무슨 얘기 못 들었어요?”라고, 제가 '무슨 얘기요?' 하고 대답했더니 애매하게 말을 흘렸지만.

새언니는 아주 좋은 아내였어요. 오빠한테 성심을 다했어요. 다만 그만큼 오빠한테도 여러 의미로 요구가 심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혼 얘기에 절대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을걸요. 새언니는 '나한테아무 잘못도 없는데 그런 무책임한 소리를 하면 곤란하다'고 생각했겠죠.

그러고 보니 한번 깜짝 놀란 적이 있었어요. 오빠와 새언니가 둘이서 상의해 정한 일은 문서로 남겨 둔다고 들었을 때요. 올해 여름방학에는 오키나와에 간다든가 냉장고는 겨울 보너스를 받으면 이러이러한 기종으로 새로 산다든가. 구두 약속으로는 적당히 넘어가고 마니까 문서로 남긴다는 거예요. 가정 안에서요. 부부인데. 새언니는 오빠 귀가가 늦어져 먼저 잘 때도 무슨 용건이 있으면 항목별로 써서 편지를 남겨 둔대요. '항목별로'라는 부분이 엄청나지 않아요? 저는 그 얘기를 듣고서 오빠가 가여워졌어요."



가타세 시즈코의 친구 - 야마다 노리코의 이야기

"요 한 달 새 남편이랑 사이가 점점 나빠졌던 것 같아요. 저는 얘기를 낱낱이 들었는데요….

분명히 딴 여자를 만든 남편이 나쁘죠. 게다가 회사를 그만두고화가가 된다든가 하는 꿈같은 얘기를 꺼냈다니까요. 하지만 시즈코도 좋지 않은 점은 있었어요.

시즈코는 헤어지네 마네 하고 싸우는 모습을 애들한테 보이고싶지 않다며 남편 앞으로 편지를 쓴다고 했어요. 문장으로 남겨 두면 증거가 되니까 그편이 낫다든가 하면서, 인정머리 없어 보이는방법이니까 그만두라고 충고했지만 멈추지 않았어요.

'남편한테는 나랑 애들을 부양할 책임이 있는데, 이제 와 딴 여자가 생겼다느니 그 여자를 사랑한다느니 말해서 어쩌라고. 그런이치에 맞지 않는 무책임한 일, 나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라며 버텼어요. 시즈코는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가타세 씨도 힘들겠지 하고 생각할 때가 있었어요. 솔직히요.

한번은 시즈코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이혼 얘기를 꺼냈을때 가타세 씨가 '네가 그런 식으로 나한테 너희를 부양할 의무가 있다. 가정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우길 때마다 나는 죄인이 된 기분이야. 내 인생을 저당 잡힌 것 같다'고 말했대요. 시즈코는 엄청나게 화를 냈지만 저는 가타세 씨의 기분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우리 남편은 '그런 기분은 가정을 가진 남자라면 누구든 안고 있어. 나한테도 가정은 소중한 동시에 족쇄이기도 해. 쇠사슬을끄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어. 그래도 그런 얘기를 입 밖에 꺼내면 안 되지. 그건 남편이 나빠'라고 하지만."



담당 경찰서 교통과 직원 - 아마노 후미오의 이야기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차 안에 가타세 씨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보스턴백이 있었는데, 가방 안에 부부의 자택인 분양형 공단 주택권리증과 인감, 주택 융자 지급에 관한 서류 일체, 저금통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통 영문을 모르겠어요. 애를 데리고 놀러 가면서왜 이런 물건들을 가지고 갔는지…. 디즈니랜드에는 부인이 가자고 한 모양인데 그러기 전에 대체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가타세 아키라의 동급생 - 미요시 겐지의 혼잣말

"아키라 녀석, 갑자기 디즈니랜드에 가게 돼서 유괴 놀이를 잊어버렸는지도 몰라. 아침 일찍 우편함에 협박장을 넣어 둔다고 약속했는데, 큰일이네. 협박장은 어떻게 됐지?"



단지 근처 편의점 점원의 이야기

"사건이 있었던 일요일 아침 가타세 씨 댁 남편분이 왔어요. 잠이 부족한지 눈이 빨갛더군요. 커피를 마시고 갔는데 떨리던 손이똑똑히 기억나요. 역시 동반 자살을 결심했던 걸까요... 시간?일렀죠. 일곱시 무렵이었나."



가타세 아키라의 담임 교사 - 아사카 요코의 이야기

 

“아, 유괴 놀이요? (웃음) 애들 사이에서 유행인가 봐요. 그렇게 위험한 놀이는 아니에요. 두세 사람 정도가 짜고 인질 역과 범인역으로 나뉘는데, 먼저 범인 역 애가 인질 역 애에게 협박장을 보냅니다. '널 유괴했다'라고요. 그러면 인질 역 애는 범인이 요구하는 대로 몸값을 준비해서 범인의 지시에 따릅니다. 몸값이라고 해도 대단한 건 아니에요. 만화책이나 바코드 배틀러 실제 유통되는 상품의 바코드를 읽으면 해당 바코드에 따라 게임 전투력이 정해지는 게임기에 쓰려고 잘라 놓은 바코드 정도죠. 경찰 역은 없어요. 인질은 인질인 동시에 스스로 자신을 구출해 내는 역할도 해야만 해요. 요즘 애들은 여럿이 모여 놀지 않으니까 일인 이역을 해내는 거죠.

몸값 건네기가 클라이맥스예요. 공원 벤치나 도서관이나 단지주차장 같은 여러 장소를 무대로 하죠. 인질 역은 범인의 지시대로몸값을 숨기거나 방치하거나 얌전히 두거나 해요. 범인 역 애가 정면으로 가지러 갈 리가 없으니까 여기가 도박이죠.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는 스릴이 있어서 재미있는 모양이에요. 인질이 다행히 범인을 잡고 자유의 몸이 되면 인질 역 아이의 승리. 인질도도망치는 데 성공했지만 범인이 몸값을 빼앗아서 도망쳐 버리면무승부. 몰래 나타난 범인이 인질과 몸값 양쪽을 제압해 버리면 범인역 아이가 이기는 놀이예요.

협박장을 보내는 부분이 다소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해도 전화라면 부모가 대화를 듣고 시끄럽게 간섭하거나 할 테고, 편지쪽이 분위기가 난다네요.

애들은 참 엉뚱한 놀이를 생각해 내죠?"


가타세 가족과 계약했던 신문 보급소 배달원의 이야기

"일요일 아침에 조간을 배달하러 갔을 때 가타세 씨 댁 우편함에 편지 같은 게 한 통 들었더군요. 여섯시 반쯤이었나. 그 건물에 신문을 다 배달하고 자전거에 타는데 마침 계단을 내려오는 그 댁 남편분이 보였어요. 그 아저씨는 일요일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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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도우러 온 가타세 미쓰오의 사촌 - 사노 다카하루의 이야기

“쓰레기통 안에 찢어서 버린 편지가 있었어요. 갈가리 찢겨서 원래대로 완벽하게 복원할 수는 없었지만 내용은 대강 알 수 있었죠.

'너를 유괴했다. 몸값으로 네 전 재산을 요구한다. 내놓지 않는 한 너는 영원히 자유의 몸이 될 수 없다.'

무시무시한 내용이죠? 깜짝 놀라서 이래저래 물어보았더니 아키라의 담임 선생님께서 ‘유괴 놀이’ 얘기를 해 주셨어요. 요즘 애들은 터무니없는 놀이를 하네요. 주도면밀하게 워드프로세서로 친글씨였어요. 정말 기겁을 했죠."



가타세 아키라의 동급생 - 미요시 겐지의 혼잣말

“아빠의 워드프로세서를 몰래 썼는데 들키면 그것도 위험하지 않을까."



가타세 가족의 장례를 담당한 장례 회사 사장의 마음속 독백

 

'이런 어린애의 장례식은 서글퍼. 일이라고는 해도 정말 싫어. 아무리 그래도 부부 싸움으로 강제 동반 자살이라니, 거참. 둘 중 하나가 해서는 안 될 얘기를 해 버린 게 아닌가'



가타세 시즈코의 친구 - 야마다 노리코의 이야기

"위자료를 받고 헤어졌으면 좋았으련만. 아니, 얘기를 나눠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얼굴을 맞대며 생활하는 사람들끼리 편지 같은 건 역효과예요."



분향하러 온 담당 경찰서 교통과 직원 - 아마노 후미오가 상사와 나눈 대화

“자유의 몸이 되고 싶다면 돈을 내놔라."

“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아무것도 아니야.”

“방금 돈을 내놓으라고."

“자네는 아직 독신이니까 이해 못할지도 모르겠군."

“뭘 말입니까?"

"월급 배달부인 아버지는 가족에게 인질로 잡힌 거나 마찬가지야."

"네에......."

"가타세는 거기서 도망쳐 나오려고 했을지도 몰라. 몸값을 내놓고. 그래서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던 거지. 그는 몸값을 추고 도망치려고 했던 거야."

"디즈니랜드에 가는 중에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흘러간 거지. 그래서 차가 요동쳤고 결국 바다에 뛰어들어 버렸어."

"..."

"그런 얘기는 해서는 안 돼. 몸값이라느니 인질이라느니, 입 밖에 내면 안 됐어. 인질을 잡은 쪽이건 잡힌 쪽이건, 말하지 않아도 아는 일이니까 말하면 안 돼. 무심코 얘기를 꺼냈다가는 이런 꼴이 되지.”



가타세 미쓰오의 부하 - 야나기 아유미가 동료와 나눈 대화

 

"응? 내 탓이 아니지? 나는 잘못 없지?"



가타세 아키라의 동급생 - 미요시 겐지의 혼잣말

 

"아키라, 왜 죽었을까?"

 

 

 
불문율(양장본 HardCover)
미야베 미유키 단편 모음집 『불문율』. 이 책에는 표제작 '불문율'을 비롯하여 호러, 미스터리, SF까지 각각 다채로운 빛을 띠고 있는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 단편들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가슴이 애잔해지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제각각 서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단편소설들은 끝까지 읽다보면 어떤 소재를 드러내기 위해 나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이야기인 ‘상처 입은 사람들’이다. 배신당하고 상처 입은 여자의 마음을 그린 ‘지하도의 비’, 디즈니랜드로 향하던 일가족에게 닥친 비극과 잔인한 우연을 다룬 ‘불문율’ 등 저자가 다루는 상처는 언제나 우리 삶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누군가가 이미 받은 상처, 누군가에게도 나타날지 모르는 아픔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더욱 기이하지만 따뜻하다. ▶ 이 책은 2010년 출간된 《지하도의 비》의 개정판입니다.
저자
미야베 미유키
출판
북스피어
출판일
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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