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로바라 _ 미야베 미유키 _ 불문율 중 단편 추리 소설 _ 1/4

 

미야베 미유키의 <불문율>에 실린 단편

<무코로바라>

한 경찰관의 이야기

 

 

무쿠로바라 - 미야베 미유키 _ 불문율

 

손님이 왔다는 얘기를 들은 것만으로 누가 왔는지 알 수 있었다. 삐걱거리는 회전의자에서 주춤 일어나려는데 등 뒤에서 아키야마가 말을 걸었다.

 

"반장님, 사랑받으시네요.”

 

의자 등받이에 걸쳐 놓았던 웃옷을 손가락으로 들어 어깨에 걸치고 자리를 뜨면서 등 너머로 말을 던졌다.

 

"가여운 얘기잖아. 웃을 일이 아니야."

 

아키야마는 적당히 부스스하게 정리한 머리칼을 만지면서 "여전히 농담이 통하지 않는 분이라니까” 하고 웃었다.

 

“애인이랑 즐기다 오세요. "

 

 

 

문을 쾅 닫아 쫓아오는 조롱을 차단하고, 아무리 해도 무거워지는 발걸음을 억지로 재촉하면서 손님용으로 마련된 작은 방으로 향했다.

 

'반장이라.'

 

십 년 전에 형사반장으로 승진하고 나서는 여기서도 저기서도 줄곧 그렇게 불렸다. 직장은 물론이거니와 집에서도 그랬다.

 

물론 가족 서비스를 충분히 하며 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점에 대해서 많이 반성하고 양심에 가책도 느끼고 하는 수 없다며 체념하기도 했다. 자신의 직업상 평범한 직장인 가정과 매사에 사정이 다르다는 건 가족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이해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아왔다.

 

그래도 그럭저럭 좋은 남편, 좋은 아빠였을 터였다. 두 딸도 그런 부분은 이해해 주고 있다고 믿는다. 둘 다 사춘기의 열병 같은 반항기를 빼면 비교적 솔직하고 얌전하고 밝게 자랐고, 그렇게 길렀다고도 생각한다.

 

아내와도 대체로 잘해 나가고 있다.

 

너무 바쁘다는 점 하나만을 제외하면.

 

하지만 내일모레면 쉰인데 집에 돌아가서도 아내와 딸에게 반장'이라고 불리다니. 대체 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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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결혼을 한 탓이다. 이십 수년 전에 아내는 교통과 여경이었다. 신혼 때는 이름으로 부르다가 큰딸이 태어나자 이내 호칭이 '아버지’로 바뀌었다. 둘째 딸이 태어나고 얼마 안 돼서부터 부모님을 모시기 시작했다. 시어머니에게 가사를 부탁하고 직장에 복귀한 아내는 곧 아버지라는 호칭이 지극히 불편하다는 걸 깨달은 모양이다.

 

"아버지라고 하면 대답하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으니까."

 

“난 좀처럼 집에 없으니까 혼동할 것도 없잖아.”

 

속에 아버지라는 말이 나오면 어느 아버지인지 알 수 없게 된단 말이야. 애들도 내가 '아버지'라고 부르면 '어느 쪽? 아빠? 할아버지?' 하고 일일이 되물어.”

 

그런 이유로 여기에 사내 결혼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지금 경사지? 그럼 집에서도 경사님이라고 부를게.”

 

그 말에는 절대로 찬성할 수 없었다.

 

"마음이 불편해."

 

“그래? 멋있는데, 왜."

 

직장을 가졌다고는 해도 역시 애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아내가 훨씬 많다. 엄마가 하는 말은 아이, 특히 엄마랑 사이좋은 딸에게는 신의 계시에 가까운 효력을 지니는 법이다.

 

 

 

결국 하루 아침에, 그는 밤을 꼴딱 새우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현관에서 스쳐 지나가는 딸에게 '경사님,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받는 몸이 되고 말았다.

 

부아가 치밀어서 아내에게 항의했다.

 

"그럼 당신도 '순경'이라고 불러야겠네

 

그러자 아내는 이런 말을 던졌다.

 

'어머니도 둘이니까."

 

"그게 참 재미있다니까 애들이 '어머니'는 혼동하지 않아. 나인지 할머니인지 확실히 안대. 신기하지?"

 

뭐가 '신기하지?'란 말인가. 그렇게 생각했지만 집에 있을 때 주의 깊게 관찰하니 분명히 아내가 말한 대로였다.

 

'아버지랑 어머니의 차이일지도 몰라'라는 말까지 들었으니 도저히 반론할 여지가 없었다. 본인마저도 역시 그런가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경사'라는 호칭은 집 안에 뿌리내리고 말았다. 그가 승진하자 호칭은 '반장'이 되었다. 반장이라는 말에 대해 누구도 어떤 불평이나 불만, 불편함을 제기하지 않는다. 편하고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한다.

 

당사자 한 명만 빼면.

 

짧은 복도를 걸어가 찌그러진 남빛 문을 두드렸다. 대답은 없었지만 숨을 한 번 고를 시간을 두고 문을 열자 낡은 잿빛 소파에 앉은 손님이 벌떡 일어났다.

 

하시바 히데오, 사십칠 세.

 

중년에 적당한 몸집, 중키, 하느님이 진흙을 빚어 인간을 만드는 작업에 질렸을무렵 한 손으로 꾸깃꾸깃 둥그스름하게 만들었음이 분명한 이목구비다. 반장은 이 남자를 보면 늘 옛날 보안과에 있던 시절에 잡은 룸살롱 주인이 떠오른다.

 

아직 열 여덟 살이 안 된 소녀를 고용했다가 유흥업법 위반으로 신고를 당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별것 없었다. 법으로 '보호’ 받은 소녀가 면접을 볼 때 처음부터 나이를 사기 친 사건이었다. 번듯하게 어른이 된 친언니 호적 초본을 가지고 오는 치밀함으로 경영자를 속였다.

 

어느 쪽이 피해자인지 아리송했지만 법정에서 재판받는 사람은 경영자였다. 그는 피고석에서 엉엉 울었고 그건 연기가 아니었으나 누구도 어떻게 해 줄 방도가 없었다. 경영자가 윤락업계에 발을 디디게 된 이유가 부모에게 상속받은 번화가의 차지권과 점포 임차권을 효율적으로 굴리고, 눈알이 튀어나와 반대편 벽에 부딪힐 것 같은 액수의 상속세를 벌려면 건실한 장사로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라니 이중으로 가여웠다. 그는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지 성실하게 경리를 보던 남자였다.

 

“세상에는 하느님도 부처님도 없어요."

 

취조실에서도 그렇게 말하며 우는 남자를 보면서 반장(당시는 경사)은 생각했다. 세상에는 하느님도 부처님도 분명히 있다. 그저 당신이 필요로 했을 때 하필 다들 휴가를 떠났을 뿐이다.

 

"반장님, 바쁘신데 죄송해요."

 

하시바는 일어나 등을 굽혀 최경례 했다. 이 남자가 허리를 푹 숙여 인사할 때마다 크나큰 당혹감을 느낀다. 말을 바꾸자면 마음이 편치 않다. 본디 받아서는 안 될 인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반장은 하시바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않았다.

 

나는 그저 화면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시바는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필름을 화면에 비추고 싶으면 자신을 찾아오는 것이다.

 

 

 

“아이고, 큰일이에요. 또 큰일이 났네요."

 

하시바는 인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자마자 반장이 궁둥이를 붙이기도 전에 황급히 이야기를 꺼냈다.

 

“무쿠로바라가 또 저질렀잖아요. 대체 요즘 세상은 어떻게 되어 먹었는지."

 

반장은 셔츠 가슴 주머니에서 꺼낸 하이라이트 갑을 흔들어 담배 한 대를 빼 입에 물며 신중하게 떠보았다.

 

“그건 이쪽 관할이 아니죠......?"

 

크게 고개를 끄덕이는 하시바를 보고 한숨 돌렸다. 요전에는 '관할이 아니라 모른다'라고 했다가 격렬한 반격을 당했다. 오려 낸 신문기사를 꺼내며 '보세요, 이겁니다, 이거요! 반장님네 사건이 아닙니까!"라고 덤볐다. 슬쩍 보니 장소는 틀림이 없어서 뒤에 이야기를 수습하는 데 엄청난 수고를 들여야 했다.

 

"가져왔으니 보세요."

 

먼젓번처럼 하시바는 웃옷 안주머니에서 오려 낸 신문을 꺼냈다. 이걸로 다섯 번째인 '방문' 뒤에 집으로 돌아가 오려 낸 기사를 스크랩북에 붙여 두리라. 그 꼴을 떠올리면 술맛이 떨어지므로 반장은 가능한 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시바가 꺼내 놓은 신문 조각은 한 단짜리 작은 기사로 '러브호텔 살인, 피해자의 남자 친구 체포'라는 기사 제목이 붙어 있었다. 지난 주말 이케부쿠로의 러브호텔에서 삼십오 세 여성이 찔려 죽었는데 여성과 함께 체크인하는 남자의 모습이 입구에 숨겨 둔 방범 카메라에 찍힌 덕분에 피해자와 교제하던 사십 이세의 자영업자가 체포되었다.라는 내용이다.

 

반장에게는 특별히 아무 느낌도 들지 않는 평범한 사건이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런 사건에는 이런 범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하시바는 흥분했다.

 

"이걸로 다섯 명째예요. 다섯 명째 희생자예요. 저는 무섭습니다. 정말로, 정말 정말로 무서워요, 반장님."

 

“그렇군요, 무섭네요.”

 

반장은 하이라이트의 연기에 실눈을 지으면서 천천히 대답했다.

 

“지독한 얘기로군요."

 

“지독한 얘기라고요?"

 

하시바는 꾸깃꾸깃한 얼굴 전체를 쫙 펼치며 항의했다.

 

“이렇게 사건이 계속되는데 경찰이 아직도 그런 태평한 소리를 하는 겁니까! 이래서야 언제 연쇄 살인이 끝날지 모르겠군요. 앞으로 대체 몇 명이 살해당할지..."

 

이런 얘기도 다섯 번째가 되니 역시 지친다. 반장은 '나는 이미진절머리가 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시바는 그런 반장의 생각에 개의치 않고 떠들어 댔다.

 

 

 

"저는요, 반장님, 앞으로 살해당할 사람을 생각하면 밤에도 잘 수가 없어요. 밥도 목으로 넘어가지 않아요."

 

반장은 '그러니까 구직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있군요' 하는 질문을 현명하게 감추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반장님만 믿습니다. 반장님은 무쿠로바라를 잘 아시니까요. 빨리 녀석을 잡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예, 그래요, 알겠습니다.”

 

"정말이죠? 예?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하시바는 또다시 정중하게 절했다. 구청 주민과에 다닐 때도 창구에 앉아서 등본이니 인감증명을 떼러 오는, 그야말로 일개 소시민들에게 역시 이렇게 고개를 숙이며 '수고하십니다' 하고 말을 걸던 착실한 남자였으리라. 사실 그런 재난을 만나기 전까지 하시바의 평판은 무척 좋았다. 체포되었을 때는 감형 탄원서가 잔뜩 도착했다.

 

반장은 그걸 생각하면 늘 그렇듯 하시바가 못 견디게 가여웠다. 이 사람은 무엇 하나 잘못하지 않았다. 그저 하느님과 부처님이 휴가 간 사이에 나쁜 장소에서 나쁜 상대와 맞닥뜨리고 말았을 뿐인데 그걸로 인생이 망가지고 말았다. 직장을 잃고 가정이 무너지고 빈약한 저축과 머릿속에서 빙빙 도는, 자신밖에 이해할 수 없는 영화 필름만 남았다.

 

"반장님, 꼭, 꼭 무쿠로바라를 잡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하시바는 몸을 내밀고 반장의 손을 쥐며 부탁했다. 오랫동안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이렇게 진지한 탄원을 받은 건 과거에 한두 번 있을까 말 까다. 그 정도로 간절한 간청을 하시바는 매번 남기고 갔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반장은 하시바의 손을 잡았다가 금세 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안심하세요. 밤에는 잘 주무세요?"

 

"예... 그냥저냥. 이따금 잠자리에서 맥주를 마십니다."

 

일을 당하기 전에 하시바는 술 한 모금 마실 줄 몰랐다. 그게 또 재난의 방아쇠가 되었다. 주정뱅이 거리에서 홀로 맨 정신이었던 심약한 남자였던 점이.

 

"그거 좋죠. 하지만 자기 전에 맥주를 마시면 자칫 배가 차가워지기 쉬워요. 특히 앞으로 가을이 되면요. 차라리 브랜디 같은 술을 드시면 어때요?"

 

하시바는 뜻밖에 크게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했다.

 

“비싸서..."

 

반장은 미소를 지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걸요. 그야 비싼 게 맛있지만요. 사실 저도 그렇게 비싼 술은 선물로 받은 것밖에 마신 적이 없어요. 그러고 보니 집에 아직 따지 않은 브랜디 한 병이 있는데. 나폴레옹이었나. 다음에 드릴게요. 한번 드셔 보세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뭘요. 조사에 협력해 주시는 하시바 씨한테 제가 개인적으로 드리는 감사의 마음이에요. 빨리 기운을 차리셔야죠."

 

고개를 숙인 하시바의 눈이 글썽이는 것처럼 보여서 반장도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안절부절못하며 하이라이트를 꺼내 불을 붙였다.

 

"아, 그런데 일은 어떠세요? 괜찮은 게 있었나요?”

 

평범한 구청 공무원은 그만두면 이직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만으로도 다음 일할 곳을 찾기 어렵겠거니 하는 마음이 들어 걱정스러웠다. 하시바는 한술 더 떠 악조건을 갖추었다.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네요."

 

 

 

반장은 몸을 움츠리며 대답하는 하시바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그렇게 축 처지면 안 돼요. 누구한테 무슨 소리를 듣더라도 신경 쓰지 마세요. 하시바 씨는 부끄러울 것 하나 없어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으니까요. 아시겠죠?"

 

하시바는 아이처럼 끄덕끄덕하고서 쭈뼛쭈뼛 시선을 들었다.

 

"반장님, 저 같은 것도 아주 곤란하면 생활 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쪽은 반장이 관장하는 범위가 아니었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얼결에 끄덕이고 말았다.

 

“물론 가능하지요."

 

경솔하게 대답한 것처럼 들려서 부랴부랴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런 걸 받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시바 씨를 꼭 채용하고 싶다는 회사를 분명히 찾을 테니까요. 소극적으로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네.”

 

하시바는 그제야 맥없이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말하면 잠자리에서 맥주를 마시면서도 그 일을 생각할 때가 있어요."

 

"그런 건 그만두세요."

 

조금은 기운을 차렸는지, 아니면 머릿속의 필름을 다 돌려서 홀가분해졌는지 하시바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쁘실 텐데 방해했네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최경례.

 

"반장님, 정말로 부탁드립니다. 무쿠로바라 연쇄 살인을 막아 주세요."

 

“예, 약속하겠습니다.”

 

반장은 문을 열고 양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터벅터벅 걸어가는 하시바를 전송한 뒤에 다시 문을 닫고, 닫은 문에 기댔다. 맥이 풀렸다. 담배나 한 대 피우고 자리로 돌아가자.

 

탁자 위로 눈길을 돌렸을 때 이번에 처음으로 하시바가 오린 신문을 잊고 간 걸 알았다. 순간 쫓아가서 건네줄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시바다. 신문 기사가 없어졌다는 걸 깨달으면 도서관에서 복사해서라도 스크랩해 두겠지. 꼼꼼한 성격이니까.

 

 

 

'러브호텔 살인, 피해자의 남자 친구 체포'본문 안에는 체포된 용의자의 이름이 명기되어 있다.

 

'柏洋司.'

 

반장은 '가시와다 요지'라고 소리를 내서 읽어 보았다. 어떻게 뒤집어도 '柏'는 '가시와다' '무쿠로바라'가 아니다.

 

그렇게는 읽지 않는다.

 

그러나 가엾은 하시바 히데오에게는 가시와다가 무쿠로바라로 보이고 마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쿠로바라 연쇄 살인'이다.

 

하시바 히데오가 전근하는 동료의 송별회로 술집을 전전하다 시부야 센터 거리 입구에 다다른 건 지금으로부터 일 년 반쯤 전인 삼월 말의 밤이었다.

 

일행 다섯 명 중 하시바 혼자 취하지 않았다. 다른 네 사람도 심하게 만취한 상태가 아니라 기분 좋게 들떠서 목소리를 높이는 정도였다. 전근하는 동료는 사실상 승진이었고 얼마 전에 자기 집을 산 행운아이기까지 했으니 축하하는 쪽도 거리낌 없이 들뜰 수 있었으리라.

 

심문과 수사를 담당한 반장조차 그날 밤 하시바가 어째서 그런 일에 휘말렸는지,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여태껏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하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저 '트집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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