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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담

미야베 미유키의 사라진 성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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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집니다. 시로타가 왕따라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학교에서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는데요. 안 그래도 그 이전부터 시로타를 찾던 신은 그녀의 집을 수소문해서 찾아가게 됩니다. 시작하겠습니다.

 

미야베-미유키_사라진-성
사라진 성의 모티브

 

신이 망설이고 있는 사이 사건이 발생했다. 반 여자애들이 계속 옆 교실을 왔다 갔다 하며 "결국 저지렀네."하고 있었다.

 

"3교시 때 우리 반은 자습했는데, 에모토가 열 받아서 시끄럽게 소릴 질렀대. 그런데 시로타 안색도 변하더니..."

 

"그래도 시로타는 일어서려고 했는데 그걸 오사가 걷어찼어."

 

"시로타가 코피가 나서 보건실에 갔어."

 

아이들은 뭔가 신나서 지껄이고 있었다.

 

"하지만 집에 가면 제대로 진찰 받을 거야. 집에서 병원을 하잖아."

 

신은 또 한번 놀란다.

 

시로타의 집은 병원을 하고 있고 시로타 외과병원이었다. 처음 듣는 소리였다.

 

 

 

시로타 외과병원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친구의 말대로 오래된 병원이었다. 사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의 벽은 허물어지고 꼭대기의 간판은 보이지도 않았다.

 

몇 번을 망설이다 신은 안으로 들어가 접수대의 간호사에게 "오늘 시로타 다마미가 다쳐서 조퇴를 했다고 들었습니다."라고 하자 그 간호사는 안으로 들어가고 나이가 지긋한 중년신사가 나왔다.

 

"다마미와 같은 반이니? 일부러 와 줘서 고마워."

 

"다마니는요?"

 

"집에서 쉬고 있어. 내가 집을 가르쳐 줄테니 직접 가보지 그러니."

 

집을 찾아가자 신은 생각했다.

 

"부잣집 애였구나."

 

주택회사의 광고에 나올만한 집이었다. 차가 몇 대나 들어갈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차고를 가진 집인거다.

 

하지만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섰다.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일까...


 

이튿날도 시로타는 결석이었다. 그날 신은 깨닫는다. 확실하게 그녀를 만나고 싶으면  가야 할 곳은 집이 아니라 성터 공원이다. 그녀는 바로 그 곳에 있을거란 확신이 든다.

 

"많이 다쳤어?" 물었다.

 

여전히 대답없는 그녀다. 

 

한쪽 눈에 안대를 하고 있다. 많이 다친 것일까?

 

"어째서 제대로 말하지 않는거야? 부모님한테 걱정 끼치고 싶지 않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그러면 바보야, 넌.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너를 걱정하는 분들은 부모님이라고." 신은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시로타는 놀안 듯 몸을 움추렸다.

 

"엄마는 죽었어. 내가 여섯 살에. 그래서 아버지가 재혼을 했어. 나를 데리고, 혹을 데리고 이 집으로 들어온 거라고." 그녀는 계속 말한다.

 

"지금 아버지는 힘들어하셔. 오래된 병원 대신 새 병원을 지으셔려고 바쁘게 다니고 계신다 말이야."

 

둘은 말이 없다. 꽤 오랫동안 둘은 바람 소리만 듣고 있었다.


"가고 싶다면 좋아, 하지만 내가 먼저 가서 안전한 곳인지 보고 올께." 한참 뒤 시로타가 말을 건넨다.

 

"다음에 내가 가서 조사해보고 올께. 이젠 처음부터 사람을 그릴거야. 탑에 올라가서 진짜 사람이 있는지 보고 올거야."

 

그 말에 신은 "신중하던 네가? 무서워했잖아. 위험하다고 했잖아, 네가." 라고 말하자 시로타는 무심하게 "나라면 괜찮아. 돌아오지 않아도 상관없어 나는. 아무 문제도 없을거니까."

 

어이가 없어진 그는 불썩 일어서며 "정말 화가 나! 무슨 그런 제멋대로인 말을 하는거야? 거기 들어갔다가 못 돌아와도 괜찮다는게 무슨 말인데? 이 바보야!"

 

"만약 그런 생각으로 없어질 거라면 내가 없는 곳에서 하라구, 알겠어." 씩씩거리며 신은 흥분했다.

 

신은 계속해서 말했다. "같이 가는거야. 갈거면 나도 간다."

 

시로타는 "미안해."라고 말하며 진정하라고 한다.


 

이젠 본격적으로 둘의 고성 탐험이 시작됩니다. 과연 그 그림 속에는 사람이 있을까요?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SpiderM (너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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