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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

<추리#1> 음의 방정식 줄거리 - 미야베 미유키 (1)

by SpiderM 202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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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음의 방정식>의 첫 번째 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마니아 층이 있을 정도로 하나의 장르에 선을 긋는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 이어 제가 두 번째로 인정하는 작가입니다. 2번, 3번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며, 되도록이면 각색을 원문에 충실하게 하고자 합니다.


 

세이카 학원 중등부 야간 훈련 -음의 방정식

 

1장.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크 와 후지노 로쿄 변호사의 조우 

 

[스기무라] "흔한 이름이라 가명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본명입니다.”

 

스기무라 사부로크 아들로는 둘째지만 누나가 하나 있어서 셋째'라는 뜻의 이름이 붙여졌다.

 

여자 변호사가 대상을 경계하는 눈빛을 띠었다.

 

나는 그 시선을 받으며 미소지었다.

 

[스기무라] "저는 탐정입니다. 부하직원이나 비서는 없지만요.”

 

잠깐 뜸을 들인 후 변호사가 말했다.

 

[변호사] “요즘에는 보기 힘든데요."

 


 

 

[스기무라] "제 의뢰인은 체험캠프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어합니다."

 

변호사가 눈을 가늘게 떴다.

 

[변호사] "그 학생들 중 한 명의 보호자군요?"

 

[스기무라] "한 번의 타협에 거기까지 말해버리기는..."

 

[변호사] "사건과 관계없는 학생의 부모가 굳이 사람까지 고용해서 조사할 리 없죠."

 

그렇게 말한 변호사는 생각에 잠기는 척했다. 잠시 후 말했다.

 

[변호사] "좀 시원한 데로 갈까요?"

 

이것이 내가 변호사 후지노 료코를 만난 계기였다.


 

 

세이카 학원 중등부 3학년은 남학생 서른두 명, 여학생 마흔 명이 네 개 반으로 나뉘어 있다. A반 열네 명,B반 열여섯 명, C반과 D반은 각각 스물한 명이다.

 

미묘하게 언밸런스한 인원수가 암시하듯 반 편성은 실질적으로 학생의 순위에 따른 것이다.

 

A반은 A등급, B반은 B등급인 셈이다. 주요 평가기준은 물론 학업 성적이지만 운동 실력이나 예술 감각, 과외활동 참여도 등도 중시된다. A등급은 '올 5점'에 해당하는 이상적인 우동생들, B등급은 그에 준하는 존재-성적은 높지만 운동신경이 떨어진다거나 성적은 상하 정도지만 다른 방면의 소질이나 개성이 있는 학생들, C, D등급은 (열네 살에서 열다섯 살인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특성이나 소질이 보이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들이다.

 

등급 평가는 매년 한 번, 학년 초에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이것을 '교체전'이라고 부른다.

 

현재 세이카 학원 중등부 3학년인 아키요시 쇼타는 D반이다.


 

누가 데려갔나 - 음의 방정식

 

 

2장. 사건의 발단

그리고 그가 속한 D 반이 교내에서 '피난소 생활 체험캠프'를 열었던 6월 15일 토요일 밤, 사건이 벌어졌다.

 

이 캠프는 동일본 대지진 후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의 피난소를 가정해 교실에서 침낭을 깔고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다. 불빛은 손전등과 전지식 랜턴, 식사는 비상식량, 물은 페트병에 든 재해용 비축수, 그 외 생활용수는 물탱크에 받아놓은 수돗물을 사용한다.

 

그러나 수세식 화장실과 세면실을 사용할 수 있고, 냉난방 시설도 작동하며, 취침은 남녀별로 교실을 나누어 이루어진다. 휴대전화나 스마트폰도 가져올 수 있고 어떻게 사용하든 자유다. 

 

애당초 이 행사는 의무가 아니라 참가 여부를 학생 본인과 보호자가 결정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지금껏 실시한 열 번 중 반 전원이 참가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6월 15일 3학년 D반의 행사에도 스물한 명 중 열다섯 명만 참가했다.

 

남학생 일곱 명, 여학생 여덟 명이다.

 

 

 

 

지도는 D반 담임인 영어 선생 히노 다케시(38세)와 부담임 음악 선생 아라이 사토미(23세), 학교 의사 오가와미쓰마사(62세)가 맡았다.

 

경비원이 여러 대의 CCTV와 모니터 감시와, 야간에는 교내를 순찰했다. 또한 이 캠프에서만 사용하는 비상용 버저를 남녀 리더 한 명씩에게 지급되었다.

 

자유시간에는 집에서처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메신저 대화, 게임 등을 해도 상관없고 실제로 대부분이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듯하지만  손전등을 들고 '한밤중의 학교 탐험'을 나서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학교를 빠져나와 근처 편의점 등에 갈 수도 있지만,전관에 보안장치가 작동하는 밤 아홉시 이후에는 출입이 불가능하다.

 

해당 반의 담임과 부담임은 남자인 경우 교직원용 탈의실에서 여자인 경우 휴게실에서 잔다. 의사는 양호실을 이용한다.

 

이런 식으로 진행해서 여태껏 한 번도 문제가 생기지 않았고, 보호자의 항의가 들어온 적도 없다고 한다.


 

아키요시 쇼타가 속한 3학년 반의 체험캠프도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0시 17분, 1층 출입문에서 경보가 울리기 전까지는.

 

잠시 후 외부 침입 때문이 아니라 안에 있던 누군가가 무단으로 나간 탓에 경보장치가 작동했음이 밝혀졌다.

 

D반 남학생 리더 시모야마 요헤이가 교실에서 사라진것이다.

 

놀란 교사들과 오가와 의사가 허둥대는 사이 그의 어머니가 경비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음의 방정식

 

 

과연 사라진 학생의 행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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