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담 13

시미즈 가루마의 금지된 장난: 하루토의 절박한 심정

시미즈 가루마의 소설 "금지된 장난"은 초자연적이고 불길한 힘에 맞서는 인간의 절박한 내면을 그린 공포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혼노사나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일본에서 10만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금지된 장난"에는 하루토 외에도 여러 중요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1. 미유키: 하루토의 어머니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인물입니다. 그녀의 죽음이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며, 하루토가 그녀를 되살리기 위해 주문을 외우게 됩니다. 2. 나오토: 하루토의 아버지로, 아내 미유키의 죽음 이후 아들을 돌보며 기이한 사건들을 겪게 됩니다. 나오토는 아내의 죽음과 관련된 불길한 사건들을 조사하게 됩니다. 3. 히로코: 나오토의 전 직장 동료로, 나오토와 그의 가족을 돕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녀는 보이지 않는 ..

일본기담 2024.07.23

은거 7일간의 기록 (1) 도리쓰바사

너나행의 기담 이야기의 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그 사람이 되어 이야기하고, 여러분은 듣는 이가 되어 듣고 버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이야기는 한 남자를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야기이다. 50이 넘은 그 사람은 과거 자신이 겪었던 설명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나를 찾았고 나는 기꺼이 그 요청에 응했다.  1. 일곱 살이 되기 직전이었다.  아버지가 아침 일찍 나를 준비시켰다. 나는 위로 누나가 둘이고 아래 동생이 하나 있다. 그날은 나만 준비시켜 외출하기로 하신 것이다. 한참을 꾸물거리다 아버지로부터 호되게 한 소리를 듣고나서야 겨우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아침 9시 반, 전철역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이나 더 걸리는 시골로 내려갔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 아무도..

일본 전통 연극 가부키의 역사와 비하인드 스토리

1. 가부키의 시작 일본의 동성애 (특히 남색) 풍습은 가부키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부키는 원래 무녀 오쿠니가 신사보수 공사 때 공양을 위해 춤을 춘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자들이 남장을 하고 무대에 섰습니다. 하지만 무대에 선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2. 가부키의 오점 정확히는 1629년 , 도쿠카와 막부는 가부키에 여성이 등장하는 것을 금지하게 됩니다. 대신 13세에서 15세 정도의 미소년이 여장을 하고 무대에 서는 '와카슈 가부키'가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관객이었던 사무라이나 승려들이 미소년들에게 추파를 던짐으로써 남색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막부는 미소년마저 무대에 서지 못하게 해버리자 가부키..

일본기담 2024.05.22

두려움 없는 사랑 남자가 사랑할 때 남색 대감 이하라 사이카구

에도 시대의 작가인 이하라 사이카구가 쓴 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원래 일본의 동성애는 헤이안 시대에 일부 귀족들 (사족) 사이에서만 유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랜 내전을 겪으면서 동료 혹은 부하와 지하관 사이의 끈끈한 관계가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무사들 사이에서 퍼져 나갔습니다. 내전이 끝나서도 에도 시대에 '슈도'라고 불리면서 상류층의 관심이 되었습니다. 이런 풍습들은 가부키와 조리루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전파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비가 오는 날, 아카시 (일본 효고현에 있는 도시)의 주군을 모시는 사콘이라는 이름의 사무라이가 갑작스러운 비를 피해 길가의 버드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그런 사콘의 눈에 멀리서 우산을 들고 비를 맞고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햇볕에 그을리지 않은..

일본기담 2024.05.22

사랑의 끝 푸른 두건

오늘 기담은 동성애를 그린 입니다. 과거 일본은 고대 그리스 시절 만큼이나 우리나라에 비해 동성애가 성행했던 나라입니다. 물론 오해를 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이 글은 동성애를 다룬 일본 청년들의 한을 그려내는 소문이자 기담입니다. 일본으로 떠나간 조선 통신사의 기록에 실린 것을 보면 일본 여인들이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모습과 동성애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연의 이면에는 전쟁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여자들을 데리고 전장으로 나갈 수 없었던 다이묘 (영주, 성주)들은 욕구를 풀기 위해 어른 시동들과 관계를 맺었다고 합니다. 또한 충성심을 받아내기 위해 그랬다는 말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 문학이나 기담에 동성애를 다룬 것들이 유독 많습니다. 지금도 일본 청소년들과 사람들 사이에는 여장에 대한 ..

일본기담 2024.05.20

함께 죽다 시나가와 동반 자살 사건

'함께 죽다' 시나가와 동반 자살 사건 이야기입니다.  일본에서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동반 자살이 아주 흔했다고 합니다. 현세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해 목숨을 끊는 것을 '신쥬'하고 하는데, 특히 에도 시대에 유행처럼 번졌다고 합니다. 물론 막부에서는 엄격하게 이를 금했고 자살을 시도하다 걸리면 엄하게 처벌했습니다. 하지만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있다면 막부 시대 신분제도 또한 박힌 돌 같은 제도였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듣고 나갈 실 때는 잊어 주십시오. 저는 말하는 자, 여러분은 듣고 버리는 자의 역할입니다. 감사합니다.우키와 엔지로, 애도의 전당포 둘째 아들이다. 큰 아이처럼 가업을 잇지 않아도 되고 늦둥이로 태어나 부모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커서 그런지 버릇이 없었다...

일본기담 2024.05.19

떠나지 못하는 아내 살아 있는 남편을 지키는 죽은 아내

18세기 이전에는 여인은 무조건 한 남자만을 섬겨야만 했습니다. 반면 남자들은 아내 외에도 첩을 여러 명 거느릴 수 있었지만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남편이 다른 여인을 사랑하는 행위를 훼방하거나 미워하는 것을 죄악시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따라서 남편을 잃은 아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평생 참고 살거나 , 죽은 후에 혼령이 되어 복수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 둘 다 말이죠. 죽은 이후에도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여인의 집착은 공포스럽고 오싹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게 되었죠. 하지만, 그 배후에는 남편의 사랑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여인의 서글픈 사실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장소는 오이타 현 분고 지역에서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금술이 좋기로 이름이 난..

일본기담 2024.05.18

실연의 끝 원령이 된 기요 히메 - 마지막 회

이노우에 히로미의 일본 기담 중에서 실연의 끝: 원령이 된 기요 히메 의 마지막 편이 되었습니다. 엉뚱하지만 사랑을 배신한(?) 남자에게 복수하는 기요 히메의 흑화한 모습과 복수를 하는 전편에 이어 계속됩니다.  며칠 후 주지 스님의 꿈에 꼬리가 둘이 달린 거대한 뱀이 나타났다. 그런데 꼬리 중 하나에 얼굴이 달려있었다. 바로 종안에서 죽은 안친이었다. 안친은 슬픈 표정으로 주지스님에게 말했다. "죽는 순간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적어도 기요 히메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죽고 난 후에도 이렇게 기요 히메에게 잡혀 있으니 하루하루가 고통입니다. 부디 저를 구해주십시요." "내가 어찌하면 되겠나?" 주지 스님이 말했다. "저의 유골은 잘 수습되었지만 기요 히메는 여전히 큰 상처를 입..

일본기담 2024.05.17

실연의 끝 원령이 된 기요 히메

일본 기담의 특징 중 하나는 선과 악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복수하는 쪽이 착하지 않고, 당하는 쪽이 악당이 아닌 것은 우리 기준으로 매우 이상해 보입니다. 이 이야기 기요 히메 이야기도 복수하는 쪽의 집착이 선량한 남자를 희생물로 만듭니다. 하지만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바로 '사랑'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입니다. 조선이나 일본은 모두 여성이 살기에는 너무 힘든 곳이었습니다. 이점을 먼저 알려드리고 본 기담을 시작하겠습니다. (알려 드립니다) 블로그에 사용하는 이미지는 제가 AI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것들이고 펌 하실 경우 이미지 중복이 되오니 불가합니다.  일본 와카야마 현 구마노에 있는 고야산은 일본 불교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에는 헤이안시대 진언종을 일으킨 홍법대사..

일본기담 2024.05.17

오키쿠의 복수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접시 이노우에 히로미 일본기담

오키쿠의 복수는 신분제가 확실했던 과거 일본의 여성에 대한 사상이 어땠는지를 잘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기담 중 하나로, 신분제에 얽매여 억울하게 죽은 여인 오키쿠의 원령이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성은 살아서는 아무 힘이 없어 학대를 받더라도 참거나 죽는 것이 미덕이었던 사회에서 자신의 원수를 갚을 길은 귀신, 원령이 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근대에 들어서기 전까지 일본의 가난한 집안에서는 장남을 뺀 나머지 자식들을 모두 군식구 취급했다. 심지어 흉년이 들면 아이들을 죽이는 유아 살해도 빈번했다고 전해진다. 가난한 집에서는 입을 줄일 요량으로 딸을 부잣집 하녀로 보내는일이 빈번했다.  가난한 집 자식으로 태어난 오기쿠 역시 어린 나이로 부잣집에 하녀로 들어가게 되었다. 철..

일본기담 2024.05.16